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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윤 Oct 14. 2019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용돈으로 보상이나 벌을 주는 일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돈 실수     


가족을 돕는 일로 보상을 하는 부모 

잘못한 일을 용돈 삭감으로 벌을 주는 부모     

 

  아이들이 자라면 용돈을 주는 시기가 옵니다. 용돈을 주면서 많은 부모님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가족이 당연히 서로 도와야 하는 일에 돈으로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용돈 교육 책을 읽어도 용돈 교육 관련 인터넷 글을 읽어도 모두 집안일을 하고 용돈을 주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빨래개기, 방청소하기, 이불개기, 동생돌보기, 신발정리 심지어 숙제하기까지 용돈 목록에 있는 사례들을 종종 봅니다.      


 가족 내의 일은 당연히 서로 도와야 하는 일입니다. 또 자기가 해야 하는 의무사항에 용돈을 지불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의무를 부모님과 거래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용돈을 받기 위해 아이에게 방청소를 하라고 말하면 처음에는 용돈이 필요하여 방청소를 합니다. 하지만 귀찮은 어느 날은 “용돈 필요 없어요.” 라고 말하고 방청소를 하지 않게 됩니다. 숙제를 너무 하지 않아서 맨날 자녀와 씨름 하다가 어느 날은 스스로 숙제하는 아이가 기특하여 용돈을 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적 있지 않나요? 그 순간은 엄마도 아이도 기쁘지만 며칠 뒤 다시 아이는 숙제하기 싫어하며 떼를 쓰고 이렇게 거래를 할 것입니다. “엄마 숙제하면 용돈 얼마 줄 거예요?”     

        

 아이에게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 칭찬합시다. 용돈은 사랑이나 인정, 벌, 보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사회생활을 할 때 가족 안에서 잘한 일로 보상을 주는 곳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회사는 자신의 의무를 다하여 맡은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많은 돈으로 보상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상상해봅시다. “오늘 김과장 점심시간에 양치를 잘했으니 월급을 1000원 인상하겠네!” “박대리 오늘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일을 하였으니 월급을 인상해주겠네!”      


 내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아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학교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부모님이 가르쳐야 합니다.       


 용돈은 약속입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매달 용돈을 주고 경제생활을 하도록 기회를 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부모님이 먼저 어길 때가 더 많습니다. 용돈을 현금으로 미리 준비하지 않는 부모님입니다.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흔한 요즘은 부모인 우리도 현금을 쓸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용돈을 주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현금 준비를 꼭 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당부를 하나 더 드립니다. 아이의 잘못 된 행동에 벌로 용돈을 줄이지 마세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용돈은 사랑, 인정, 벌, 보상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지속적인 경제 교육에 필요한 것입니다.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남편도 표정이 좋지 않고 아이도 입이 이만큼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 그동안 저녁마다 양치를 꼼꼼하게 하라고 했는데 매번 대충 하던 둘째 아들이 이번 치과 검진에서 충치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래서 아빠는 훈육 차원에서 아들에게 양치를 꼼꼼하게 안하여 충치 치료비가 발생하였으니 한 달간 용돈을 주지 않겠다고 말 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들은 한참 친구들과 학교 마친 후 군것질도 하고 싶고 뽑기도 하고 싶은데 아빠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하니 속상했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 가족은 머니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들의 입장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들은 충치 치료비는 아직 경제적 독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용돈을 주지 않으면 매 주 용돈으로 나누어 내던 기부와 휴대폰 요금(일부) 저축도 모두 못하게 되는데 그건 용돈 계약서에 적었던 내용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빠가 아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용돈은 우리가족의 약속이므로 용돈으로 벌을 주지 않기로 약속하였답니다. 물론 아들은 그 날 이후로 양치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아빠는 용돈 삭감이라는 벌 대신 충치가 지속될 경우 더 큰 질환이 올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도 많이 발생하면 우리가족의 한정된 지출 계획을 벗어나 결국 진짜 우리 가족이 필요한 무언가를 사야할 때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게 될 경우도 설명해주었답니다. 

여러분은 용돈으로 자신의 삶을 계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길 바랍니다. 


 사랑으로 해야 하는 “가족이 서로 돕는 일”을 자신의 의무로 알도록 격려해줍시다. 그것이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본자세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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