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래 May 06. 2024

말하는 대로

성장일기 3

  매일 아침 주문을 외친 지 한 달이 넘었다. 3주면 습관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출근길에 외치지 않으면 아차차 하고 얼른 외치는 걸 보니 내 습관이 된 것 같다. 습관처럼 되뇌는 말의 힘을 느끼고 있다.


  첫째, 나는 건강하다.  예전부터 매일 운동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건강한 내가 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어쩔 수 없이 늦게 귀가할 땐 계단으로 집에 올라온다. 내가 느꼈던 가장 큰 변화는 '아 어제 늦게 잤는데 오늘 엄청 피곤하겠다.' 이 생각이 덜 들었다는 것이 큰 변화이다. 12시를 넘어서 자면 아침부터 다크서클이 내려오는 기분이었는데, 건강하다 건강하다 하니 눈에 생기가 돌고 힘이 생기는 기분이다.


둘째, 나는 행복하다. 가끔은 거울만 봐도 불행해질 때가 있다. 눈도 짝짝이인 것 같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쏙쏙 보이는 날. 행복하다 행복하다 하니 내 얼굴을 보고 짜증이 나려다가도 '왜 이래, 난 행복해' 하게 된다. 거울보고 오랜 시간 불행해지는 날이 없었다.


셋째, 나는 최고의 하루를 보낸다.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다음은 뭐라고 하는 것이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나로선 부모님과 다투기 시작하면 절대 최고의 하루가 될 수 없다. 갈등이 스멀스멀 생길 때, 난 최고의 하루를 보내야 하기에 한발 물러서서 부모님을 이해하려 하고 기분이 풀린 다음 차분히 얘기하니 서로 상처 주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이불속에 묻혀 있기보다 밖에 나가서 따뜻한 햇빛, 추적추적 빗소리, 포근한 바람결을 느끼고 싶어졌다. 주변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나의 오늘을 위해 뭐라도 하려고 불을 붙여주는 최고의 주문이다.


넷째, 나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가장 좋아하는 주문이다. 이 주문으로 많이 웃게 됐다. 난 밥 먹을 때 소리 나는 것을 견디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었는데, 옆사람이 맛있게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건강한 모습이라 다행이다로 생각을 바꿔서 하는 스스로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침에 준비할 때 땀나면서 머리 말리고 옷 입는 게 굉장히 짜증유발되는 일인데 일부러도 땀 빼는데 체온이 올라가면 면역력이 좋아지겠지(과학적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는 내가 참 좋았다.


다섯째,  성공하는 삶을 산다. 이미 난 학창 시절의 목표를 이룬 성공한 사람이다.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그러니 또 다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충분히 살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그리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쓰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며 사는 것. 바로 가서 침대에 눕고 싶을 때 도서관으로 날 이끌어주는 주문이다.


날이 예쁜 주말 오늘도 주문을 외치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 주문이 나를 건강하고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를 보내며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게, 행복을 느끼는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말하는 대로!


작가의 이전글 주문을 외워보자 야발라바히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