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감독 : 코엔 형제
출연 : 하비에르 바르뎀, 토미 리 존스, 조쉬 브롤린, 켈리 멕도널드 외 다수
개봉 : 2008. 2.21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자연발생적인 욕망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암시된 욕망을 쫓는다.
사용가치에 따라 욕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경쟁 관계, 즉 교환가치에 따른 욕망을 쫓을 수밖에 없는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대상들만 쫓는다. 모든 사건의 계기는 허영심에서 비롯되고, 그들은 허영심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한 채 결국 욕망의 희생자가 된다.
이러한 세계에서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만이 허영심이 세워둔 허상의 장벽에 갇히지 않는다. 그는 어떤 유혹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욕망하는 것을 쫓는다. 위선으로 가득 찬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현실주의자다.
허영심에서 유래하는 것은 언제나 타인의 욕망일 수밖에 없다. 진정한 현실주의자만이 자발적인 욕망을 쫓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