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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10. 2024

조국신당 지지율의 정치적 맥락

조국신당 지지가 말해주는 것

일전에도 말했듯이 민주진보의 지지층은 어지간해선 그 표를 가르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군부독재의 후예 토착왜구 물리치고 한민족 하나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그런 정치적 정서로 똘똘 뭉쳐있다. 때문에 그너무 토착왜구세력과 맞서 싸울 민주진보진영의 수뇌부가 확정되면 좀 못 미더워도 어지간하면 표를 가르지 않고 군말 없이 그들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것이다. 


그런데 조국신당의 기세가 여전히 드높은 건 웬 말인가? 조국혁신당의 지지층은 기존 민주진보진영 지지층에서 갈라져 나왔음이 확실해 보인다. 민주진보인들이 표를 가른 것이다. 이유는? 이젠 '그 민주진보인들'이 보기에도 이재명이 너무 시원찮다는 것이다.


(아마 이재명은 이낙연이 결국 당을 뛰쳐나갔을 때, 싸움이 다 끝났다고 안심했을 것이다. 그래서 눈치 볼 거 없이 총선공천을 그렇게 제멋대로 '휘갈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조국이 나타났네??) 





누차 반복하는 말이지만 필자도 한때는 이재명 지지자였다. 그 특유의 화끈함으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지난 대선 정국 때부터,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대장동'이라는 게 약점으로 달라붙기 시작하면서부터 다 끝장이 났다. 그는 기본소득부터 해서 나름의 개성이라 할 만한 부분들을 모조리 포기하고 흔해터진 힐러리클린턴류 안전빵 리버럴 정치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을 적극 수용하고 민주진보, 특히 여성 지지층들이 좋아할 만한 무난하고 둥글둥글한 정치행보만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번 진영이 갖추어지면 어지간해선 배신하지 않고 수령님 말씀에 절대충성하기로 악명 높은(그런 면에서 지극히 전근대적인) NL 통진당 종북이들과 손잡는 모습은 그 의도가 특히 뻔해 보여서 더욱 뵈기가 싫어진다. 이번 총선에서 대체 몇 명의 '민주진보' 후보들이 NL출신 인사들로 채워지게 될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할 지경이다. 만에 하나 민주당이 100석 아래로 떨어진다면 민주당 입장에선 당연히 재앙인데 추가로 그것들이 죄다 NL 통진당계열 인사들이라면?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재앙이 아닐 수 없으리라.(통진당 NL계 국회의원이 50명??)





만약 민주진보에 제대로 활동하는 인사가 수장으로 있어서 '그너무 180석'을 가지고 그 의지를 관철시키려 했다면 하나는 장담할 수 있는데, 아마 김건희와 그 엄마는 애저녘에 콩밥을 먹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런 IF역사는 실현되지 않았고 민주당은 180석을 가지고도 당내 싸움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식물정당으로 허송세월만 보내다 이제 120석대 근저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이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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