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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피 흘리지 않는 방법

판단형이라 그런지 나는 항상 판단을 한다. 사람이 매 순간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판단형이라는 나의 성격 특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것이 나에게 이익을 주기보다는 손해를 준다고 더 자주 느끼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재미있는 과장된 표현으로 피를 철철 흘리는 J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으니 분명 공감하는 바가 많았기 때문이리라.


성격에 대한 자기인식 수준을 높여서 성숙해지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성격 특성이 주는 유익과 강점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그것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럼에도 성격 개발 여정에서 강점은 빛과 같아서 자연스레 그림자를 만드는 법인데 성숙되지 않은 강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이에 대한 인식과 관리 역시 인격의 발달과 성숙에 매우 중요하다. 사소한 한 가지 흠이 99개의 탁월한 장점이 제 값을 받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J는 장점이 많으나 그것의 그림자 즉 약점을 살펴보면 나의 경우에는 누군가에 대해서 못마땅한 감정을 너무 많이 느끼기에 이것이 나의 웰빙을 해친다는 점이다. 조금 과장하면 나는 늘 화를 내며 사는 사람 같다. 다른 사람 특히 가까운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대해 지적질을 하는 모습은 꼴불견이고 정당하지도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은데 알지만 지금까지도 고치거나 잘 다스리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를 나름의 발상을 하였다. 그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나의 판단하는 성향을 억누르고자 했던 그동안의 쓸모없었던 내적 갈등을 이제부터는 하지 않을 것이고 자유롭게 판단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나의 판단을 중요하게 여기듯이 다른 사람의 판단을 나의 것 이상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응? 이게 말이야 말장난이야? 어떻게 하자는 거야? 하시는 분도 있겠으니 실천적으로 제시하면, 하나는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설득력 있는 화법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받아들이든 거절하든 그것에 대해서 매우 존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판단이 중요하듯 상대방의 판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지!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던 나를 억누르다가 이제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관심과 친절을 담아서  아이디어를 제안하자는 모습으로 나아가면 강점은 살리되 약점은 관리하는 묘수가 될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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