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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하루한끼
Oct 25. 2024
3주 신규교육을 마치고
다시 일터로
3주간의 신규교육이 끝났다.
오전에 수료식을 하고 점심을 먹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그저 복집한 마음만 든다.
깊은
정이 들기엔 짧은 시간이었고
그저 다 잊어버리기엔 안될 것 같은 애
매한 거리
그래서 관계를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들 착실하게 학교생활 잘하고 똑똑한 인재들이고
아직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영혼들이라
함께 하는 동안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았다.
사람을 대하거나 말하기 서투른 조원들도
야무딱지게 미래를 고민하는 영특한 조원들도
다 이뻐보였고
숨겨둔
배려심 많고 선한 마음도 다 느꺼졌다.
열정적이었던
나의 20대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20년 지난 후에는
지금의 나처럼 조금씩 변해갈지도 모르겠다.
불안한 삶의 바다에서
안전한 공직이라는 배에 탑승했으니
나처럼 모진 풍파는 겪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해본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
조원들과 헤어지고 금정산성에 마을버스를 타고 올리왔다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고
오늘 찍은 사진과 서로에게 건네준 메모 등을 꺼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난 즐거웠나?
부담이었나?
힘들었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지만 하나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흐르는 대로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로
나중으로 다 미루기로 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다음주부터 일터로 돌아가 열심히 본분을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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