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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zarirang Aug 03. 2024

물 없이 오이지 담그기

텃밭 가꾸기가 취미인 저는 가능하면 자급자족이랍니다. 작년에 열심히 가꾼 오이로 만든 오이지를 소개합니다.


뜨거운 햇빛을 좋아하는 오이라서 그런지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이 나라에서 구입한 오이씨 종류면 몰라도  한국에서 공수해 온 (지금은 반입이 힘듭니다) 한국오이가 텃밭에서는 열매를 잘 맺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요렇게 남편씨가 만들어준 비닐집에... 스트로폴 박스를 넣고 8~10 포기 한국오이를 심었지요... 이곳은 북향이 해가 잘 드는데... 하필이면 딱~~ 거실 벽 쪽이라서... 타일이 깔린 바닥 위에 비닐집을 놓고 심었지요...

소규모라서 왕창 오이를 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날은 5개... 어떤 날은 2개... 이렇게 따서 냉장고에 모았다가... 오이지를 담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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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오이 5개 기준...
소금 100g 설탕 100g 식초 100ml...


1. 소금, 설탕, 식초를 넣고 저어주어요~ 오이는 집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거라서... 씻지도 않았어요~ 오이를 가능하면 씻지 말고 꽃도 떼지 말고... 담아야 오래 보관할 수 있데요

2. 비닐봉지에 담아... 아래위로 뒤집어 주었더니... 요렇게 노르스름하게 변했지요.... 보이시나요~~ 색이 완전히 다르지요... 이렇게 오이를 딸 때마다 담가서 색깔이 노르스름해 주면 통에 모아 주었어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한 여름동안 김치통으로 2통이나 담았답니다. 부~~ 자가 되었지요~

Tip~ 소금: 설탕 : 식초 = 1:1:1 오이 하나에 소금과 설탕, 식초를 한 숟가락씩 오이 위에 뿌려주고 냉장고에 보관을 해 줍니다. 오이가 물에 뜨지 않도록 돌로 올려주고요. (돌은 끓는 물로 소독을 해주어야 되지요)

3. 오래 보관하기 위해 조금 짜게 했기 때문에 먹을 때 물에 살짝 담갔다가 꼭 짜서 양념을 했어요. 고추장: 고춧가루:물엿을 1:1:2의 비율로 넣고 마늘과 양파발효액을 조금 넣었어요. 양념은 이것이 정석은 아닙니다. 매운맛을 더하려면 고추장을 더 넣어주던가,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도 맛있어요. 단맛을 더하고 싶으면 설탕을 더 넣으면 되고요. 모두의 입맛이 다르니까요~

이곳은 지금 한겨울을 지나고 있어요~ 여름에 담아두었던 오이지를 꺼내 먹는 재미가 솔솔 하답니다.
딸들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온다고 하면 오이지를 꺼내 콧노래를 부르며 조물조물 무쳐놓지요~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느끼한 스파게티나 스테이크를 먹을 때도 이만한 게 없지요~
이제 한국에서 산 세월과 이곳에서 산 세월이 딱 1:1이 되었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한국인 입맛입니다.  그 시절 친청엄마의 손맛이 그립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곳에서 낳아서 자란 딸들도 저의 손맛을 기억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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