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버티는 대신 악하게 나를 구하기로 했다
명확히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이다.
이제껏 살면서 하고픈대로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살기 위해 먹고, 쓰기 위해 돈을 벌고, 아프지 않기 위해 억지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책임감으로 하루를 감내하곤 한다.
욕망보다 본능으로, 거짓을 말할 바엔 침묵으로 삶을 살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는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투자를 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물속에 유유히 떠있는 한 마리 학처럼 수면에서 보이지 않는 다리를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 차이는 꽤 크다.
지금의 나를 온전히 증명해내지 못한 사람은 현실의 벽에 무너지고 결국 자신을 맨몸으로 사회에 던지고 만다.
취미가 취직이라고 말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다.
나의 역량을 알아주는 기업, 사람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주어진 시간은 단 2주.
급하게 이력서를 다양한 기업에 제출했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다.
이제 남은 기한은 2일.
모든 경력을 지우고 맨몸으로 부딪혀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오롯이 체력으로 승부를 보는 그곳.
없는 게 없다는 다있소.
지원한다는 문자 한 통에 바로 당일 잡힌 면접일정.
5분간 대화를 통해 합격을 통보받은 자는 자신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주 고철덩어리는 아니었구나.
그렇지만 함부로 말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간절한 구직자리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오늘을 살게 하는 소중한 직장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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