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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osh Jul 16. 2021

그러니 나는 그 분을 따른다

야곱의 우물을 해갈하는 법


2021.01.08 말씀묵상 -2


[요4:12-14]

12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 생각하는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대로 생각하곤 하니. 그렇게 보수화되는 것이다. 앉은 자리가 편하고, 그러면 그것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신앙이 정신승리가 되지 않기를 늘 바랬다. 내가 누구보다도 간사한 마음을 가지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알기때문이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께 빚진 자로 살며, 그 분께 기대며 살지만. 신앙이라는 도피처로 자신의 삶을 유폐시키는 건 다른 문제다.


사마리아 여인은 평생에 걸쳐서 목마르지 않을  있는 샘물,  진리되신 하나님을 찾았다. 그러나 이르지 못했고, 당장의 현실의 목마름을 축일  있는 우물가에서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을 것이다. 삶은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그곳에 찾아온  남성의 말이 범상치 않다.


처음 보는 인물인데도 마치 모든 것을 알고있는 것처럼, 다시는 목이마르지 않는 물을   있다고 하는 것이다. 여자는 단박에  말을 액면가 그대로 믿지 못한다. 조상의 전통을 생각한다. 우리 조상이 대대로 지켜오던 우물, 그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이다. 영원한 생명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당장의 삶의 문제는 해결해줄  있었던  우물. 현실의 문제를 이기게 해주는 전통의 무게를 과연 당신이 주는 물이 해결할  있습니까? 라고 묻는 것이다.  질문은 많은 부분, 낯선 이에게 품는 의심이자 동시에 어쩌면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  스푼이었다.


여전히 내게는 삶의 문제가 어렵다. 현실의 문제가  인생을 압도하는 매일매일이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길에 어떤 현실이 닥칠지, 나는 그것을 이겨낼 능력이 있는지, 어떤 정보를 익히고 어떤 경쟁력을 갖추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경쟁구도속에서 살아남기엔 내가 가지고있는 무기가 한없이 보잘것없어 보여서 그렇다.


그에 반해 나는 태어나서부터 믿음을 물려받았다.  신앙이라는 것은 언뜻보면 아주 편리하다. 삶이 크게 잘못될 위험에 처할때마다, 인생은 어차피 다녀가는 나그네길이고 천국의 그림자이니, 너무  앞의 현실문제에 목매지 말것을 가르침받기때문이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셨고, 나는  독생자께서 화목제로 바쳐질 정도로  사랑을 받는 가치있는 사람이다. 이런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그런 문제들을 내려다   있게 되기 때문이다. 초연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현실이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믿음이 승리하려면,  믿음에 기대어  앞의 현실을 극복해나가야  것이다. 주님이 선하다 여기시는 방법으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신앙이라는 고귀한 가치가 정신승리로 귀결되는 질나쁜 죄악을 범하지 않아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않은 문제다. 과연 문제는 문제를 낳는다. 욕심이 잉태한  죄를 낳는 것처럼. 학사장교 시험에 붙기만하면 무엇이든   같았던 때를 뒤로하고, 미래를 점치는 불안으로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볼수록 모든것이 두렵기만하다. 군생활에  경쟁력있는 장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시간들을 현명하게 써서 재테크를 할수있을까. 입대하기전에 영어점수를 받아놓아서 혹시 모를 장기복무대비에 대비해야하지 않을까. 기타등등 기타등등.


현실적인 문제에 많은 대비책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좋은일이다. 그러나 나는 자꾸만 두렵다. 벌어지지 않은 일이 마치 벌어진것처럼 눈앞에 선하다.  인생이 실패로 기록될까봐. 지금의  모습이 충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불안으로 다시금 생각이 복잡해진다.


믿음이 없는자들이 휩싸이는 나의 불안을 보시며 하나님은 잘했다 칭찬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니  영적전쟁에서 짓눌리지말자. 나를 지배하는 전통에서, 내가 파야할 야곱의 우물길보다 크신 주님의 샘물을 소망하는 나의 삶이 되기를. 인간의 종교적, 신앙적, 윤리적 열심의 궁극은 모세의 신앙이라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는  모세와 비견될수조차 없이 거룩한 분이다. 예수님이 열어놓으신 길은  앞에 산재한 모든 문제보다 비교할수없이 크시다.


그러니 나는 그분을 따른다.

그러니 나는 그분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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