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장면으로 돌아본, 내 여행의 첫날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선호한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긴- 일정을 소화하고나면 첫 날 저녁에 깊은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미만으로 짧게 다녀와야하는 여행을 한다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입국심사가 조금 길어졌다. 같은 ESTA를 이용해 2번째 입국한게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눈에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심사대 바로옆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간단하게 취조를 당하고 입국이 허가되었다. Airtrain + LIRR 티켓 요금을 지불하고 PENN Station 으로 떠나는 길이다. 새벽이기 때문에 지하철 이용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기전까지 새벽의 뉴욕 거리를 둘러보고 싶었다. 이미 여러번 방문했지만 거리를 새벽에 돌아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가방이 무거워서 https://vertoe.com/ 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랜 비행으로 샤워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식 사우나가 있는 코리아타운(34th Street/6th Avenue)으로 이동했다.
24시간 한국식 사우나 juvenexspanyc.com
샤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거리를 돌아다녔다. 시간이 좀 지나서였는지 길거리가 환해졌다.
뉴욕의 거리를 걷다보면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나 보았던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만날 수도있고, 위인전에 나올법한 사람들이 생활한 장소도 방문할 수 있다. 다른 여러 장소를제치고 이 날 나에게 가장 감명깊었던 장소는 NEWYORKER 사인으로 유명한 Wyndham New Yorker Hotel 이었다. 바로 이 곳에서 니콜라 테슬라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걷다가 알게 된다. 이것은 뉴욕여행 10년만에 알게된 사실이다. (그래서 아직도 봐야할게 많이 남았다고 느낀다.)
니콜라 테슬라는 사건 또는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에너지, 진동수 그리고 주파수의 관점에서 관살펴보라 했다. 세상에 새로운 관점을 소개한 것이다. 내가 뉴욕을 처음 찾아오게 되었을 때를 기억해본다. 당시 대학입시, 군대, 취업등 살면서 마땅히 겪어내야할 여러 삶의 이벤트들을 걱정하던 때였다. 내게 필요했던 것은 삶의 다양성이었다. 적어도 남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삶을 살기 싫었을 때 뉴욕을 방문했다. 처음 뉴욕에 방문한지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뉴욕, 첫 일정에 니콜라 테슬라를 생각해본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뉴요커스런 아침 식단이다. 뉴요커들이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사무실이 밀집해있는 Rockefeller Center와 교외지역에서 통근하는 뉴요커들이 사용하는 기차역 Grand Central을 보기로 했다. Rockefeller Center 지하에는 Pret-A-Manger 라는 카페티리아가 있다. 이 곳에서 갓 구운 베이글과 커피를 마셨다. 돈도 굳었고, 시간도 절약하였다.
뉴욕커들의 출근모습을 관찰하고 자리를 이동해 Hudson Yard로 향했다. (Grand Central 에서 7번트레인 이용) 내가 많이 좋아하고 아끼는 Joyce Gold Walking Tour 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Hudson Yard Project는 2018년에 완성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개발의 규모와 품질은 아직 미국의 힘은 건재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게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만약 뉴욕을 여행하게 된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꼭 이 공원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이 Hudson Yard Project와 Highline의 미덕은 우리가 잘 하지 않는 행동들을 할 수 있게 한다는데 있다. 예를들어, 한 장소에 머물기, 누워보기, 하늘을 바라보기, 걷기와 같은 행동들 말이다. 뉴욕의 힘은 우리가 다른 도시에서 하지 않을 이런 행동들을 하도록 하는데 있다. 삶을 A지점과 B지점을 연결하는데 급급하다면 우리가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 A에서 B까지 가는동안 내 온몸의 감각을 활용해 느끼고 생각하고 운이 좋으면 위로를 받으면서 하루를 채워나가보자. 나에게는 유쾌한 경험이었다.
발걸음이 닿는데로 움직이다, 핸드폰 배터리도 방전되고 내 다리도 힘이 좀 풀려 잠시 카페에 자리를 잡아본다. 이 카페는 인테리어가 끝내주게 아름다워서 소개해야겠다거나, 그 어느곳에서도 먹어보지 못할 음식을 대접하는 곳은 아니다. 때마침 배가 고팠고, 다리가 아팠으며, 핸드폰 충전이 필요했기때문에 들어간 장소다. 아침부터 수고가 많아서 제법 오래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봤다. 내가 뉴욕에 왜 왔는지. 앞으로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한국에 돌아가면 뭘 해야하는지.
뉴욕을 여행하는 매 순간이 나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DAY 2 포스트에서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