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소 Jul 28. 2019

내 목소리 색칠하기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

눈동자 색, 입술의 생기, 타고 나는 피부 빛깔처럼 목소리에도 묻어나는 색이 있다.

어쩌면 평생을 공들여야 하는 그 소리는 마음에 품고 있는 꿈, 슬픔에 젖은 기운, 기쁨이 가득한 우렁참의 조화. 그 밖의 여러 시간과 감정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것.

점점 견고해지거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약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마음 안에서만 머무는 그건 오직 나만이 들을 수 있고 낼 수 있는 목소리다.


크게 말하는 사람보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목소리가 좋은 사람을 동경한다.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속 안인 목소리가 진짜일 수도 있으니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의 온도에 더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목소리를 갖고 싶다.

어제의 날들, 오늘의 용기, 내일의 멈춤 같은 것들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온 목소리.

지나온 날과 읽어온 책과 흘려보낸 사랑과 꿈꿔온 미래가 어우러져 진실할 수 있는 그런 목소리.

그런 목소리를 갖게 된다면 내가 나에게 건네는 다짐의 목소리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스스로를 탓하는 타박의 말도 곱게 쓸어 지혜의 싹을 틔울 수 있겠지.


아직은 그 답도, 내 목소리도 잘 모르겠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의 글을 꺼내 읽는다.

 소리 내 읽고 또 마음으로도 읽는다. 용기 내어 입을 열어본다. 

 




작가의 이전글 내 이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