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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 Jun 21. 2018

꿈과 현실

여전히 이별 중

비가 오는 밤.

왼손엔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칸쵸 두 개를 들고

골목에 네가 서있었다.


그러다 내가 길을 건너 나타나니까

활짝 웃으며 날 맞이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소

길게 올라가는 입꼬리 그 옆의 점

그리고 까칠까칠한 콧수염까지 환상적으로 멋져 보이는

그 웃음을 지으면서 네가 서 있었다.     


번쩍 안겼다.

네 목에 꼭 매달려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하염없이 안고 있었다, 꿈에서 정말 그랬다.     


현실은 달랐다.

우산도, 칸쵸도, 너도 없었다.


먼저 용기를 내 찾아갔다면 달라졌을까

수백 번 생각해봤지만 결국 답은 같았다

그래서 꿈에 나왔을 것이다.

더 달콤하고 더 아늑한 포옹을

길게 나누었던 것이다.


때론 다시는 볼 수 없는 대상이

꿈에 나오곤 한다.



*이 글은 <어른의 연애>에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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