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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빡긍정 May 18. 2021

월급보다 값진 아이의 소소한 행복

너만 행복하다면야, 아빠가 다해줄게

육아휴직에 들어가고 아이의 생활에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바로 하원 시간과 방법이다.

오늘도 달린다


유치원 입학 전,
어린이집을 다닐 때에도 맞벌이를 하는 탓에 아아는 우리와 같이 출근시간에 함께 등원하고 퇴근시간에 함께 하원을 했다.

연장 돌봄을 통해서 아이는 7시까지 케어가 가능했지만,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조금이라도 일찍 하원을 시켜 아이를 데려가려는 맘에 늦은 시간가지 함께 남아 있는 아이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하원 시 아이가 하는 말 중  가슴이 아팠던 말이


오늘은 내가 제일 꼴찌야..


다른 친구들이 먼저 엄마 아빠와 집에 가게 되면,
하나둘씩 떠나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어린것이 마음이 얼마나 슬펐을까?

돈을 벌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 어쩔 수 없지만,
가끔이라도 오후 반차를 쓰고 일찍 데리러 가는 날이면 아이의 얼굴엔 기쁨의 미소와 에너지가 넘쳐 났다.

유치원을 진학한 후에도
친구들은 다 같이 하원 차를 타고 집으로 먼저 떠나고,
한 시간 정도 뒤에나 엄마가 아이를 하원 시켰는데,,
입학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혼자 남아 언니 오빠들과 합반이 되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제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하원 버스를 맞이하러 가서 아이의 모습을 보았는데, 세상 밝은 얼굴로 신이 나서 버스에서 내렸다.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전해 들은 말이
아침에 등원했을 때부터 담임선생님한테,, 자랑을 했다고 한다.

저 오늘 몇 시찬지는 모르겠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버스 타고 집에 갈 거예요!!


귀여운 녀석,
그렇게나 좋았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나 신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반차만 써도 기분이 좋은데,
혼자 남아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육아휴직을 고민했을 때,
금전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었는데,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이 들고, 너 일찍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도 지금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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