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윤지 Apr 07. 2021

한국과 영국 대학교육의 차이점

이 글은 한국과 영국에서 학생으로 공부 하면서 느꼈던 차이점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한국교육을 비난하거나 영국교육을 비난하는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니 오해 하시지마시기 바랍니다.


한국대학교육

1. 학습평가_암기에 충실하기

교수님들이  떠먹여주는 느낌이다.  학자는 이런 논리를 펼쳤고, 이런 이론이 중요하고 등을. 교수님이 깔끔하게 피피티로  정리해주신다. 그래서 시험준비도  원문 자체를 읽는다기 보다 피피티 위주로 외우면 된다. 심지어 대학 다닐때 전공서적이 없어서 피피티로 수업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교수님이 요약을  해주셔서 엄청 편하게 공부할  있다. 무슨 학자가 무슨 이론을 주장했고, 이와 반대되는 이론은 무엇이 있고,  이론이랑 비슷한 이론이 어떤 것이 있는지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게  준비해주신다.


학생들의 평가방법은 서술형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냥 핵심내용을  외어야지 시험을    있고 좋은 점수를 받을  있다. 정해진 시간 (예를 들면 한시간 동안) 학교에 출석을 해서 자신이 아는 내용을   나가야지 좋은 성적을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것보다 사실적인 지식 습득 학습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

학생들이 수업을 잘 이해하고 잘 외울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교수님께서 만드신 피피티와 마찬가지로 이론들을 소개하고 각 이론 별 특징을 이해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대학원생이 만든 발표자료를 그대로 들고와서 마치 자기것인마냥(?) 강의하시는 분도 봤다. 저작권 괜찮은 걸까?)


3. 교수님의 아카데믹 케어가 적다_점수 비공개

아무래도 지식암기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주관적인 레포트를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수치화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성적을 매긴다.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수업 중간에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중간고사를 치고 나면 몇점을 받았는지, 왜 이 점수를 받았는지 결과 보고서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말고사와 레포트 점수를 모두 합쳐서 최종 성적을 받게 되는 만큼, 중간고사 혹은 첫번째 시험 후 나의 시험 성적이라도 알 수 있었다면 다음에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시험이나 레포트를 통해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잘못 외었는지 혹은 다 외우지 못했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 시험지 또한 제출하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말시험에서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지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 레포트 또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교수님이 무슨 기준으로 성적을 매기는지도 잘 모르겠고, 또 레포트 쓸 때 '표절'의 위험에 대한 중요성과 레퍼런스 교육이 조금 부족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대학교육

1. 자기주도성이 강하다_가이드라인만 준다! 알아서 해!

학교에서 각 코스에 맞는 책을 추천 해준다. 흔히, Reading list 라고 불리는데 다 읽을 필요는 없지만,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는 결국 다 읽게 되어 있다. 에세이 주제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책'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책의 발문을 부분적으로 선택해서 읽어야 한다. 강제적인 책읽기를 통해 내가 에세이를 통해 '뒷받침할 수 있는 참고문헌(literature)을 찾고 이를 에세이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과목당 보통 한 두개의 에세이가 있고, 각 에세이는 서론-본론-결론과 참고문헌이 있는 하나의 완결된 글을 써야하는 데,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게 글의 '논리력'이다.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 '이에 따른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문헌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잘 살펴서 논리적으로 구조적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이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이다. 결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즉, 아카데믹 학문으로서 공부의 완성은 '논문'이다. 미래의 연구자, 학자로서 자신의 연구를 주체적으로 잘 설계할 수 있는지, 이런 에세이 수업을 통해 연습하는 것이다. 연구자라 한다면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표현할 수 있는게 '논문'이고, 결국 이런 훈련을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 너의 아이디어를 developing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야^^ 읽어보렴.


2.강의스타일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다. 수업시간에도 딱히 이론 자체에 대해서, 혹은 학자 자체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준다기 보다는 수박 겉 핥기처럼 이런저런 이론이 있으니 더 찾아볼 사람들은 더 찾아보도록 하세요. 저는 기본적인 것만 언급합니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이번 에세이를 쓸 사람들은 이런이런 책을 더 읽어보도록 하세요. 이런 느낌이랄까...

 

3. 교수님의 아카데믹 케어가 많다_알아서 하되, 방관은 아니다.

영국은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세이 작성'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글을 완성해가지만,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알아서 하도록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학교에는 Tutor (담임선생님 느낌?) 제도를 통해서 학생의 에세이 과정을 체크를 해준다. '내가 이 주제로 쓰려고 하는데 이게 관련성이 있는지, 글이 논리적인지, 구조적인지', 에세이를 쓰기 앞서서 1차 코멘트를 해준다. 튜터제도를 통해 기본적으로 학생의 학업에 대한 '케어'를 해준다.


튜터들은 에세이 작성하기 전에 도움을 준다면, 에세이 채점자 (Examiner)들은 에세이 결과에 대해 시험점수 및 구체적인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한지 피드백을 준다. 때로는 내가 쓴 문장 하나 하나 밑줄을 긋고 오른쪽 여백에 여러가지 코멘트를 해주기도 하고, 종합적으로 이번 에세이에서 3가지 잘했던 점, 3가지 더 향상시킬 점등을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했는지 하나하나 코멘트를 해준다. 이런 구체적이고 가시화되어 있는 피드백은 다음에 다른 과목의 에세이를 적을 때도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험점수를 공개하다보니, 전체 성적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한지도 알수 있었다.



Epilogue

가장 다른 점이 아마도 평가방법이 '상대평가 vs 절대평가'의 차이점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평가는 남과 경쟁해서 내가 더욱 우위에 있어야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방법도 숫자로 나열하기 편하도록 지식의 암기 유무를 묻는 것이 평가자 입장에서 성적을 매기기 편할 것이다.


반대로 절대평가는 '나 자신과 경쟁'이기 때문에, 남을 뛰어넘을 필요도 없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주제에 적합한 다양한 논문 읽기'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 같다.

한줄평: 지식의 암기도 중요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 버리더라. 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은 잊혀지지 않더라.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바이러스와 박물관: 영향과 혁신 및 위기대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