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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era Mar 23. 2024

내돈내산 MBA, 비용 마련 A to Z



최근에 MBA 혹은 유학에 대해서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하고 짧게 대화를 나눌 일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비용" 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는 분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MBA(혹은 다른 석사 과정 유학)은 정말 비싼게 맞고, 나 또한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기에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했는지           


            미국에서 Student Loan 받을 수 있는지           


            ROI 가 얼마나 나오는지 (short term)           





에 대해 나의 경험과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1. MBA 얼마나 들까?




MBA 는 정말 비싼 학위다. 


1년 등록금은 일반적으로 7만불~8만불 사이이며, 미국이다보니 생활비 또한 만만치 않다. 







출처: https://research.com/degrees/what-is-an-m7-mba








MBA를 결정할때, 크게 고려해야 하는 지출 항목은 나의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다. 



            2년 등록금           


            정착비용 (차, 가구 등 -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생활비 (렌트, 식비, 유틸리티 등)          


            여가생활비 (MBA 는 여행이 많다. 이 부분이 은근 지출이 크다)           





사실 이 모든 비용들이 본인이 하기에 따라 너무 다르다. 등록금은 장학금을 받으면 남들보다 적게 나가는 것이고, 정착비용의 경우 나는 차를 사지 않았고 가구도 최소화했다. 


생활비 또한 나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를 다닌 케이스보다 훨씬 Living Cost가 적게 들었을것같다. 


대신 나는 여행은 꽤나 많이 다닌 편이었다. 




사실 MBA를 다니며 지출한 총 비용을 아주 정확하게 트랙하진않았다. 대신 졸업할때쯔음, 내가 얼마를 들이부은건지 궁금해서 대충 비용을 계산해본적이 있다. 







            2년간 등록금 및 학교에 납부한 돈: 약 10만불          





내가 입학할 당시, Fuqua의 등록금은 1년에 7만불이었다. 보통 여기에 학교에 내는 자잘한 fee나 교재비, 보험료 등을 합쳐서 돈을 납부한다. 




1년차 등록금 7만불 + 2년차 등록금 7만불 + 기타 등등등의 비용 1만불 = 15만불 (정말 high-level의 계산이다..)이라고 대충 생각하고, 




나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2년간 5만불의 장학금을 받았기에, 최종적으로 10만불 정도 부담한 것으로 계산했다. 


(나는 Gmat은 특출나게 높진 않았고, 내가 다닌 학교 합격자의 평균 정도였는데, 여성 지원자의 경우 Forte 재단에서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줘서 수혜를 받는 학생 수가 꽤 많은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꼭 받도록 노력해보라고 하고 싶은데, 가장 중요한것은 아무래도 역시 GMAT 점수 같다. GMAT을 잘 봐서, 여러 학교에 지원해서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있는 지원자라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솔직히 졸업하고 나니, 어느 학교를 가나 아웃풋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미래의 나에게 지워지는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정착비용: 약 1천불           





나는 차량 구매를 하지않았다. 구매비용, 보험료, 정비 비용등 차량에 딸려오는 부대비용도 부담이었고,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나에게 차를 가진다는 것은 뭔가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미국은 차가 있는게 좋다지만, 어쩄든 나는 차 없이 2년을 살아남았다. 어쩌면 한번도 차를 가져본적이 없기에 불편함을 모르고 살았을 수 도 있다. 어디로 학교를 가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쩄든 차 없이 생존 가능하다. 




그외에 초기 정착비용은 대충 1천불 정도로 필요한 가구 등등을 구매했던 것 같다. 


거의 다 아마존에서 저렴한 제품들을 구매했고, 쇼파는 운좋게 공짜로 중고를 받아서 썻다. 




나는 혼자 온 싱글이었기에 많은 절감이 가능했지만, 가족이 온다거나 하는 경우 정착비용이 훨씬 비싸질 수 있다. 







            생활비: 약 6만불           





나는 2년 내내 2B2B에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다. 내가 살던 Durham은 보통 투베드의 시세는 2200~2600, 원베드는 1500~2000 정도였다. 


(이것도 1~2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은 또 물가가 더 오른듯 하다)




나의 경우 한달 렌트 $1100, 유틸리티 약 $100, 총 $1200 정도를 매달 지출했다. 




생활비는 사실 그떄그떄 너무 다르다. 더럼 자체는 크게 돈을 쓸 곳이 없는 아주 작은 town 이지만, 근처 도시로 여행을 간다거나 하면 지출이 확 늘어났다. 사실 생활비를 매번 기록하지 않아서 정확하게 얼마를 지출했는지 모르겠지만, 평균적으로 $1300 정도면 1인가구가 무리없이 살 수 있을것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LA 등 대도시에 위치한 학교 제외.. 시골학교 기준입니당) 




($1200+$1300)*24개월=$6만불 정도를 생활비로 지출한 셈이다. 







            기타 경비: 4만불          





이 부분이야 말로 정말 정말 천차만별이다. 여행을 얼마나 가냐에 따라서, 쇼핑을 얼마나 하냐에 따라서, 너무 영향받는 부분이 크다. 


나는 개인적으로 MBA 학생들 중 딱 평균? 정도로 여행을 다녔다고 생각한다. 




정말 rough 하게 분류했을때 학기중에도 여행 계속 다니고 있는 부류/방학때만 여행가는 부류/방학때도 여행 안가는 부류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두번째 그룹에 속하기 떄문이다 ㅎㅎ




MBA를 다니며 여행한 곳을 나열해보자면, 




1학년 Fall break: San Francisco(자체 Tech trek) + Las Vegas(EDC festival)


1학년 Winter break: 한국 방문(도피성이었다.)


1학년 Spring break: Chicago(친구 방문) + Bahamas(그냥 놀러) 


1학년 Summer break 시작할때: Brazil (학교에서 트랙으로 브라질 리오를 방문했고, 다 함께 카니발 축제를 즐겼다)


1학년 Summer break/internship 중: San Francisco 에 거주하며, LA, Yosemite, Lake Tahoe 여행을 갔다. 


1학년 Summer break 끝날때: Hawaii(Summer intern을 무사히 마치고, 2학년 시작전에 하와이를 처음으로 갔다)


2학년 Fall break: Berlin(클러빙!) + Island(오로라+대자연)


2학년 Winter break: South America 5주 여행(Chille, Argentina, Peru, Galapagos 를 한달이 좀 넘는 시간동안 돌아다녔다) 


2학년 Spring break: Israel (I-Trek 이라는 나름 MBA 학생들 사이에서 전통이 있는 행사다) 


학교 졸업 후 ~ 일 시작 전: 엄마와 미국 여행 3주




적어보니 나름 알차게 다녔다. 나는 사실 여기에 추가로 2년동안 뉴욕을 6~7번 정도 갔다ㅎㅎ 한국에 있는 친구가 놀러오거나, 내가 그냥 뉴욕에 놀러가고 싶거나 할때마다 뉴욕을 가서 그것도 돈이 꽤 많이 들었다. 




저 위에 여행들만 해도 넉넉잡아 3~4만불 정도는 든 것 같다. 사실 여행갈때마다 신나서 쇼핑하고 한 것들을 생각하면 4만불이라고 쳐야 맞다^^.








이렇게 대~충 계산해보면 나는 2년간 약 20만불을 썼다. 




20만불=2억6천원. 그렇다. 누군가는 집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이 돈을 나는 어떻게 충당했을까?










2. MBA 비용, 어떻게 마련할까?




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누군가에게는 참 별게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무척 별것이다. 나에게는 별것이었다. 


나는 엄빠찬스 없이 온전히 나 스스로 MBA에 드는 비용을 충당했다. 그렇기에 비용에 대한 고민도 불안도 항상 참 많았다. 




나의 약 20만불 = 2억 6천억원의 펀딩 source는 크게 아래와 같다. 





            장학금 = 5만불 (내 최종 비용 20만불에 포함은 안되었지만, 장학금이 정말 큰 도움이 됐기때문에 꼭 언급하고싶다)           


            한국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돈(청약 통장 포함...) = 약 1억           


            중간 중간 수혈한 수입들 (한국 근무 연말정산, 5년간 부었던 연금저축을 깬 것, MBA Summer intern saving) = 약 3천만원          


            한국 직장생활 퇴직금 = 약 3천만원          


            미국에서 Student Loan 받은 것 = 약 1억원 (이 부분에 대해서 밑에서 더 다루겠다)           





나는 부모님이 비용을 보태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셔서 어떻게든 내 힘으로 모든 비용을 마련해야 했고, 그래서 한국에서 5년동안 붓던 청약 통장도 깼고, 회사에서 들어줬던 연금저축도 깼다. 보험 약관대출도 했다. 진짜 내 선에서 쥐어짤 수 있는 모든 돈줄을 쥐어짜서 간신히 비용을 충당했고, 그 이후에는 Student Loan 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무모했다. 무조건 졸업 후 내 계획대로 다 된다고 믿고, 무리한 승부수를 던진 것일 수 있다. 




대신 나는 리크루팅때 무너질것 같을때마다, '여기서 실패하면 난 빚더미다' 라는 생각으로 쓰러지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다만 이게 건강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어서 모두에게 추천은 하지않는다. 










3. 미국에서 Student Loan 받을 수 있는지




결론부터 말하면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라도 가능하다. 학교에서 안빌려줘도 일반 사설 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자가 비쌀 수 있다.




나는 2학년 등록금은 모두 Loan 으로 납부를 했고, 생활비도 대출받았다. 


내가 총 받은 대출 원금은 $75,000 (약 1억원) 


학비에 장학금을 제외한 금액 약 5만불이 들어갔고, 나머지 2만5천불은 생활비에 보탰다.




Discover(https://www.discover.com/student-loans/)  에서 대출 받았고, 이자율은 무려 13% !!!




거의 사기에 가까운 이자율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는 운이 없었다. 22년말~23년초,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이율을 미친듯이 올리고 있었고, 나처럼 대출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운이었다. 




하지만 어쩌겠어 돈나올 구석이 없는데...




대출이 나오기라도 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대출을 받았다. 




그리고 풀타임을 시작하고 첫 paycheck 이 나오자마자 loan 을 refinance 했다. 


So-Fi(https://www.sofi.com/) 라는, 대충 내가 이해하기로는 미국의 토스 같은 곳에서 리파이낸싱을 했는데, 외국인들의 대환대출도 자유롭게 받아줘서 우리 클래스 친구들은 대부분 여기서 많이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7월 첫 리파이낸싱 결과 -> 8% 로 이자율로 떨어뜨렸다. 




8%도 여전히 높지만, 13%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리파이낸싱을 하고, 풀타임을 시작하면서 사이닝보너스로 받은 목돈을 모두 Loan 의 일부를 상환하는데 썼다. 




그 후 몇개월간 착실히 Paycheck 을 지불받고 하다보니, 신용점수가 (600점 후반대 -> 700점 중반대)로 오른 것이 확인되었기에 리파이낸싱 받은 론을 다시 한번 리파이낸싱 했다(똑같이 So-Fi 에서 리파이낸싱 어플리케이션을 제출) 




11월 말 두번째 리파이낸싱 결과 -> 6.4% 로 이자율을 한 번 더 떨어뜨렸다. 






2월 현재, 나는 여전히 loan을 갚고 있다. 


원금은 7만5천불이었지만, 높은 이자에 힘입어 내가 loan을 다 갚을 때쯤에는 원금+이자=8만5천불 정도를 상환하게 될 것 같다. 




언뜻 보면 무시무시한 금액이다. 다만 나의 경우,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에게는 미국에서 loan을 받는것 밖에 선택권이 없었음. (한국 대출도 사정상 어려웠음)           


            이율이 비쌌지만, 일을 시작하고 refinance를 통해 이율을 떨어뜨릴 수 있음          


            현재 계획대로라면, 나는 올해 여름까지 내가 대출한 원금+이자 8만5천불을 전부 상환가능함.           





1년 동안 일해서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면, 대출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주변에 보면 Student Loan 을 받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2년 비용을 모두 대출 받는 친구들도 심심찮았고, 나처럼 일부만 대출 받는 경우도 있었다. 










4. ROI 가 얼마나 나오는지 (short term) 




이 글을 쓰는 내내 너무 강조하는 것이지만, 모두 case by case 이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래도 MBA를 졸업하고 Full time으로 근무를 시작했을때 받는 돈을 대충 계산해보면 본인의 투자가 얼마만에 +로 돌아서는지 각자 가늠해볼 수 있다. 




내가 졸업하던 2023 기준으로 내가 아는 정보는 아래와 같다. 





            Investment Banking: Base $175,000 + Sign-on $40,000~$60,000 + Bonus base의 50~200%           


            Consulting(MBB 기준): Base $190,000 + Sign-on $30,000~$40,000 + Bonus base 의 20%? (정확하지않음)           


            Tech: Base $130,000~180,000(테크의 경우, role이나 직급에 따라 베이스가 다양함) + Sign-on $20,000~$60,000(이것도 테크는 매우 다양) + RSU (이건 레인지를 주기도 애매하다. 정말 다양하기 떄문에) + Bonus (이 또한 다양)           





비교적 Industry standard가 명확한 뱅킹이나 컨설팅에 비해 테크는 회사별로, 롤별로, 그리고 본인이 입사하는 직급별로 모든게 천차만별이라 비교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서 그냥 나의 경우로만 이야기 해보자면, 


나는 Adobe 라는 빅테크 / Product Manager 라는 롤 / 판데믹 이후의 인플레이션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서, 내가 MBA에 입학할떄 막연하게 상상하던 나의 Full time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의 Offer letter를 받았고, 덕분에 졸업후 1년 정도 만에 Loan을 다 상환할 예정이다. 




(혹시 조금 더 자세한 연봉 Break down이 궁금하시다면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결론은, MBA는 비싼 학위가 맞다. 학위 자체도 비싸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거주하고 즐기는 것도 비싸다. 


그러나 비용을 충당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당장 모은돈이 충분하지 않아도 갈 수 는 있다. 


다만 모든것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risk 가 상당하기에, 본인의 상황, 성향, 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판단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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