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Product Manager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일전에 Loop Career 라는 플랫폼에서 MBA Job Talk 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같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Coffee chat & 커리어 코칭 세션을 열 계획인데, 그에 앞서서 나 자신을 소개하는 "커리어 숏터뷰"를 먼저 플랫폼에 올리게 되어 나의 공간인 브런치에도 내용을 공유한다 :)
[커리어 숏터뷰]
1. 안녕하세요. 성함과 현재 일하고 계신 회사/직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Adobe San Jose HQ 에서 일하고 있는 임재라 입니다. Adobe Business Platform team에서 Product Manager 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어떤 일을 해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dobe Business Platform team은 Adobe 의 Product들을 고객이 구독하는 Experience를 책임지는 팀입니다. User가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Pre-purchase journey, 제품을 구매한 이후의 Post-purchase journey 등 단계별 경험, B2C/B2B User에 따른 고객 Segment별 경험을 전부 저희 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현재는 B2C Pre-purchase 관련 프로젝트 하나와 B2B Post-purchase 관련 프로젝트 하나를 맡아서 담당 중입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에서 5년간 근무했습니다. 금융권인 카드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제가 속한 디지털본부는 앱카드 결제, 앱카드 서비스, 핀테크 등 카드사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가 메인인 본부였고, 저 또한 현재 제 직무인 Product Manager role과 비슷하게 디지털서비스 기획/개발 일을 했습니다.
3. 처음 현재 직무를 하고 싶었던 계기/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삼성카드에서 디지털서비스 기획/개발 업무를 하면서 점점 이 일이 좋아졌습니다. 제 손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슬라이드 속에 존재하던 mock-up이 실제 MVP가 되어서 end user 에게 닿는 것을 보는 것은 저에게 큰 짜릿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곧 한계에 부딪혔는데요, 1. 금융권 내 디지털 서비스 기획은 아무래도 보수적이고 만들 수 있는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2. 한국 시장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 제가 궁극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Industry나 Product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느꼈습니다.
구체적인 미래 목표는 아직 탐색 중이지만, 일단 제가 닿을 수 있는 최종 목표 지점을 크고 높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미국 마켓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결심이 섰고, 그를 위한 수단으로 미국 MBA를 지원, 리크루팅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4. 현재 일을 하면서 어떤 직무 특성이 좋았고, 잘 하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했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Ownership - 저는 제가 구상부터 실행까지, 제품/서비스가 만들어지는 처음과 끝을 함께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전략팀 이라고 하면, 보통 recommendation 까지만 하고 그 뒤에 이게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까지는 경험하지 않는데, Product Manager는 전략에도 관여하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디자인-개발-출시라는 모든 사이클을 담당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Visibility - 사실 이 부분은 어떤 Industry, domain, product 을 담당하냐에 따라 다를 것 같긴합니다만, 저는 고객에게 직접 가서 닿는 front end 사이드의 서비스를 만들어온 PM이어서 제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제가 무언가를 기획하고 실현하면 그게 고객의 경험을 실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라는 그 visibility 가 좋았어요.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더 편리하고 최적화된 서비스, 더 나아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그 과정과 결과가 비교적 투명하게 보인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더불어, 요구되는 필요한 자질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해요.
Communication - Product manager는 정말 다양한 stakeholder들과 일하기 때문에 적재적시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게 중요합니다.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PM이 방향을 정하고 결정을 내려줘야 하고, 이 결정들 또한 PM 이 혼자 내리기보다는 여러 회의를 통해 정해지기 때문에 일을 끌고가는 Drive와 Communication 이 정말 중요합니다.
Data driven - PM은 한 서비스나 제품의 방향성을 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릴 때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정을 해서 risk를 최소화하는 마인드셋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Experience 를 구상할때, 어떤 기존의 데이터를 트랙해서 나의 Hypothesis를 검증할 수 있는지 / 만약 해당 Experience를 Optimize 하기위한 실험을 구상한다면 어떤 데이터를 새롭게 트랙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데이터에 관련된 질문을 스스로 떠올리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정말 더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고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자질입니다.
Customer focus - 이거 정말 뻔한 애기고 모든곳에서 다 나오는 애기인데요, 저는 PM 은 소비자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큰 회사에 다니다 보면 매일 매일의 업무에 치여서 관성에 젖기 마련이고, operational 한 업무의 비중이 높아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또한 비지니스 마인드가 너무 강해져서 어떤 프로젝트가 회사에 돈을 벌어주고, 내 실적이 될까? 를 더 중시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물론 그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지만, 결국 저는 PM이 되고 싶었던 저의 마음 -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제품을 만들자는 마음, 초심을 항상 기억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5. 현재 살고 계신 지역은 어떤가요 (커리어 or 삶 측면)?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습니다. 비단 샌프란시스코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삶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검열하는 부분이 적고, 하이브리드 근무와 company culture가 주는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커리어 적으로는 우선 제가 목표했던 실리콘 밸리 Tech Company의 Product manager로 근무하며 배우는 것들이 많고, 앞으로 단기적/장기적인 제 커리어 마일스톤을 이루어나가는 데에 집중하기 좋다고 느낍니다.
6. 당신의 커리어 패스에 영향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위인이 있으면 공유해 주세요.
한명을 꼽자면, 현재 같은 회사에 재직중인 대학교 동문 선배입니다. 2019년 당시 저는 MBA를 고민하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경험자들의 포스팅을 읽다가 언니의 브런치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할지 말지 할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고 있던 그 일련의 과정에 대해 먼저 그 길을 밟은 사람의 자세한 경험담은 제게 정말 inspirational했고, 그 분께 이메일로 이것 저것 여쭤보고 답변을 받았던 일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확고하게 미국으로 가겠다고 결심했던 계기였던 거 같아요.
7. 만약 누군가 커리어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그 분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정을 내리는데에 필요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제 경험에 기반한 정보를 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결정은 내렸고 실질적인 Recruiting 과정에서 코칭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에 집중하여 도움을 드릴수 있습니다.
8.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LinkedIn)/사이트/뉴스등을 알려주세요.
LinkedIn: https://www.linkedin.com/in/jaeralim
브런치: https://brunch.co.kr/@findmyhome
9. 마지막으로 커리어적 도약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남기실 한 마디.
저는 학창시절부터 저보다 똑똑한 사람도 정말 많이 봤고, 저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저보다 일을 훨씬 잘하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반드시 더 똑똑하고 더 일을 잘하는 사람 순서대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인생은 소망하고 실천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재능이 아니라 저의 의지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무언가 꿈꾸는 게 있으시다면,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언젠가 닿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10. 본인이 좋아하는 사진을 간략한 스토리와 함께 공유해주세요. 위 질문 중 언급하신 인상적이었던 본인의 프로젝트/회사 관련 사진이나+ 거주 지역을 잘 대변해주는 어떤 사진도 좋습니다 ;)
회사나 일과 관련된 사진은 아니구요, 그냥 제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해질무렵에 찍은 사진이에요.
저는 원래 도시의 야경을 좋아하는데요, 이 날 해가 저물어가는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면서 타국에 공부하러 나오는 것도 힘든데, 이제 여기서 드디어 돈까지 벌면서 살고 있구나, 정말로 내가 나를 여기에 오게 했구나 라는 성취감을 느꼈어요. 아마 loop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성취감이 중요하신 분들이겠죠?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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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5월 안에 커피챗 세션 & Product Manager 코칭 세션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