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기본'이 튼튼할 때 컨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회사 생활 7년차를 맞아
홀로 떠난 런던 여행 스케줄에서 가장 기대했던
이벤트는 '라이온킹' 뮤지컬 관람이었습니다.
한 작품을 위한 전용 극장이라는 공간이 궁금했고
소품이나 공간 연출을 꼭 한번은 봐야한다는
지인들 추천에 마음이 설레는 코스였습니다.
미리 극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단지 같은 동양인이 반가워 생면부지의 일본인과
김연아, 아사다 마오 얘기를 짧은 실력의 영어로
나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시간이 다 되어 들어선 공연장은 당시 기준으로
보기에도 너무 낡아 지인들로 부터 들었던
'공간 연출'이 얼마나 구현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저 아담한 무대와 낡은 분위기에서
장대한 라이언킹 애니메이션 스케일을 어떻게
연출하려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작 전부터 들었죠.
하지만 뮤지컬이 끝날 때 쯤 미친 듯이 환호와
박수를 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인스파이어 아레나 장현기 GM의 인터뷰 중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연장의 기본을 갖추고 콘텐츠에 집중하자'라는
말을 보니 그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릅니다.
최근 아이를 데리고 오늘 기사 꼭지에도 언급되었던
주제인 몰입형 테마파크 중 한 곳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유튜브 후기로 봐도 그 컨텐츠가 흥미롭고
실내라는 장점도 있기에 기대를 안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간에 들어선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이 손을 잡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안전'과 관련된 공간계획과 운영이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껏 뛰놀며 즐기기엔 협소했던
공간계획, 턱없이 부족했던 안전요원 수, 그리고
가장 위험해보였던 공간 규모 대비 입장 인원
콘트롤까지 도저히 오래 머무를 수가 없더군요.
어떻게든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야 하고, 잠시라도
발길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요즘 시대입니다. 공간 분야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다보니 '공간의 기본'을 망각한 사례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가족 마케팅을 하지만 유모차로
다니기 힘든 공간, 힐링을 컨셉으로 하면서도
흡음재가 하나도 없어 너무나 시끄러운 공간들.
진정 만들고자 하는 공간의 목적과 그것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 쯤은
관련 전문가들이 돌아봐야 할 시점은 아닐까요.
1_꿈이 실현되는 무대, 인스파이어 아레나 장현기 GM 인터뷰
2_일본 스트리트 패션 대부 니고가 디렉팅한 스테이, 낫어호텔 도쿄
3_이머시브 포트 도쿄부터 팀랩까지, 일본의 몰입형 전시공간들
4_전통의 터전에서 미래를 꿈꾸다, 푸투라 서울
5_여심 잡은 여의도 상권, 고스트 타운에서 쇼핑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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