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박제하는 비일상의 시간, 그리고 공간
2018년, 일본 도쿄로 리테일 공간답사를
갔을 때 도쿄 시내 작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과차장급 숙박지원도
넉넉치 않았기에 그나마 좋은 급의 비즈니스 호텔을
선택할 수도 없었죠. 짧은 출장기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몸을 누이기에도
그리 넉넉한 객실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는 기억 중 하나는
지친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호텔 '로비 겸 식당'
(호텔 규모가 작아 로비와 식당을 겸하고 있었죠)
에서 발견한 '무료 셀프 오차츠케' 였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고슬고슬한 밥과 구운 연어,
정갈한 밑반찬 이 차려진 코너에서 먹었던 따끈한
오차츠케의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흔한 일본 호텔에서의 서비스 였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업무 일정에 지쳐 호텔로 돌아온 이들에게
가장 일본스러운 방식으로 건네는 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컨퍼런스 룸, OA시설 등
어떤 비즈니스 호텔의 부대시설보다도 저에게는
그 한 그릇이 출장 중 호텔에 대한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죠.
호텔, 리조트 등 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각양각색입니다. 여가를 활용해 여행을 온 사람들도
있고, 비즈니스를 위해 잠시 머무는 이들도 있겠죠.
저마다 목적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머무는 기간 내에서
느끼는 공통된 감정은 '비일상의 경험'일 것입니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곳일지라도 내 집 밖 장소에서의
며칠은 특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짧은 기간일 지라도 스테이 공간에서의 기억은
호불호를 떠나 강하게 뇌리에 남게 되죠.
게다가 스테이 공간이 특별한 개성을 갖고 있고,
마침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경험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요소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6년전 출장길에서 그 호텔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그래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선 파크 로쉬 호텔 옥상에서 봤던 밤 하늘의
아름다운 별들, 가평 마이다스 호텔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딸과 함께 놀았던 트니트니 공간, 그리고
이제 남해에서 멍하니 지켜봤던 밀물과 썰물의
흐름처럼 특별한 경험이 있었던 스테이 공간에서의
시간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팝업이나 컬래버 행사 등이 스테이 공간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내년 추석이 다시 오기 힘든
연휴라고 하더군요. 2025년의 잊지 못한 경험을
만들어 줄 스테이 공간을 위해 부지런히 공부를
또 해야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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