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가 누구나 다 충실할 때, 꺼내야 할 무기
지금도 ESG팀에서 지속가능한 공간에 대한 기획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관련된 일을 하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설계사무소 친환경팀에서
LEED AP 자격을 취득했다고 좋아했던 때가 벌써
12년 전이니, 화석 취급을 받아도 억울해 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 하지만 지금과 당시의 분위기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ESG'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전이었고, 설계사무소가 설계를 잘하면 되고 친환경은
그저 법적 조건이나 충족시키면 되는거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하던 때였죠. 물론 지금도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분명히 남아있기는 합니다. 그 때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났을 무렵, 해당 사무소의 친환경 역량은
타 회사 대비 아득하게 높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차별화 역량으로서 어필할만한 장점이
된 셈이죠. 설계를 맡기는 사람에게 '설계를 잘하는 것'
은 어쩌면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이야기이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에서는 더 이상 강조할 수 없는 부분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리테일 공간 역시 특정 브랜드의 유치, MD의 차별화는
당연히 중요한 근본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특정 시기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유치는 결국 한계를 갖습니다. 화제가 된
쇼핑몰 내 특정 도넛, 베이글 매장의 대기줄은 몇달이
멀다하고 사라집니다. 심지어 저 역시도 세살이 안된
딸 손을 잡고 여유있게 도넛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했죠. 그만큼 매장이 한산하고 여유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리테일 매장 공간을 시간이 지나도
다른 곳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은 돈을 벌지
않는 '비물판' 공간입니다. 잘 기획하고 디자인된
비물판 공간은 결국 사람을 모으고 매출을 몰고 오기에
정확히 말하자면 '돈을 몰고 오는' 공간 정도가 될까요?
직접 참여했던 만큼 남양주 스페이스 원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만, 별도 입장료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많기에 결과적으로 식사를
하든, 지나가다가 좋은 물건이 보이면 구매를 하든 지
결국 돈을 쓰고 오게 되는 곳이 스페이스 원입니다.
아래 내용 중 1,200만원짜리 캠핑용 개침대, 그리고
게재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보게 된 연회비 5,000만원의
키즈카페 소식을 보면 앞으로 반려동물,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비물판 공간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건
너무도 자명해보입니다. 오히려 10년 전에도 강조되던
요소임에도 꾸준히 그 중요도가 더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양념 정도로 생각했던 공간들이 이제는
그 퀄리티에 따라 매출을 좌우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비단 이런 것은 우리 뿐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수 년 전 시부야 히카리에를 방문했을 때
인상깊었던 것은 다양한 문화예술을 품은 전시공간
들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에서처럼 시간이 지나도
히카리에와 다른 일본 리테일 시설이 오래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비물판 공간들입니다. 과거엔 개성이
좀 과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갤러리, 또 어떤 때는 어린이 도서관처럼
비물판 공간의 성격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개발될 리테일 공간에서는 어떤 예상치 못한 공간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될까요 :)
1_135년 게임의 역사를 담다, 교토 닌텐도 뮤지엄 미리보기
2_스스로 실험하는 도시, 시부야 읽기
3_1,200만원 캠핑용 개침대도 팔리는 시대, 펫코노미 시장의 팽창
4_프라다의 야망 다음은 건축이다
5_따뜻한 환대와 다채로운 경험의 공간, 제네시스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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