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고, 공간은 기억을 되살린다
공간기획 관련 강연을 하면서 청중분들께 자주
말씀드리게 되는 사례 중 한 곳이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입니다. 얼마 전 열렸던 '포니의 시간'
전시는 공간과 디스플레이도 훌륭했지만, 전시의
기획 자체가 세대를 넘는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게다가 현대자동차의 아이콘과
같은 포니와 함께 회사의 성장을 일궈낸 많은
자동차 장인의 노력들을 생생한 모형과 인터뷰로
재현하고 전달하는 방식도 탁월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쟁과 이슈가 있었지만,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헌사는 대기업의 품격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감동을 받았던 것은
고객과 함께한 추억을 공유하는 컨텐츠였습니다.
자동차가 집 만큼이나 커다란 의미를 갖는 하나의
공간이었죠. 자동차가 주제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고객들의 추억들로 한땀한땀 채워넣은 기획은
제 사진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동스런 기획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페리카나의
이번 기획도 어쩌면 오랜 시간 사랑해주신 고객에
대한 하나의 헌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월급날 처럼 특별한 날에
먹을 수 있었던 치킨은 지금으로 따지면 호텔 뷔페
못지 않은 큰 가족 이벤트였습니다. 그 위상은
조금 줄었을 지언정 아직까지도 치킨은 일상에서
무언가 위로가 필요하거나, 공감이 필요한 자리에
함께하는 '소울푸드'인 셈이죠 :)
그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공간 역시도 오래된 주택을
선택했습니다. 얼마전 스타벅스 장충라운지 R점
역시도 오래된 고급주택 공간을 스페셜 지점으로
선택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페리카나의 이번 기획은
브랜드의 오랜 시간을 공유한다라는 취지를
돌이켜 볼 때 더 컨텐츠에 부합하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고,
공간은 기억을 되살린다' 강연때마다 청중들께
드리는 키워드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공간을 기획할 때 이 단순한 명제를 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높은 층고의 공장 공간,
오래된 주택을 리노베이션한 리테일 공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건물의 나이만큼
지속하는 공간을 찾아보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컨텐츠와 공간의 '공명(Resonance)'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2025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에서 '공진화전략'
이라는 키워드가 벌써 타임라인을 장식하고 있네요.
서로 다른 두 기업이 함께 강점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고 협력한다는 뜻으로서 최근 여러 기업에서
시도하며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상과 의미에서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컨텐츠와
공간 역시도 고객의 감정을 울리는 공명이 있을때,
서로의 강점이 역할을 할 수 있겠죠.
페리티지 타임리스 전시의 사진을 보다 보니
왠지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의 맛,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 저 역시도 떠오르는 듯 합니다.
이제 어떤 공간에서 제 아이와 함께 추억을 만들지,
하루하루 떠올리며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1_42년 역사 페리카나의 사진전, '페리티지 타임리스'
2_이안 슈레거와 켄코쿠마가 선보이든 '더 도쿄 에디션 긴자'
3_2025년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 키워드
4_포스터 파트너스가 선보이는 지속가능한 웰 라이프, 포레스티아 식스센스 레지던스
5_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공간, 뷰티 팝업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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