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Y Oct 15. 2023

다시, 박쥐 병원입니다

돌아온 진드기 시즌

2021, 2022, 2023… 박쥐들이 진드기에 물리는 시즌에 맞춰 이곳 박쥐 병원에 온 지 어언 3년이 됐다


코로나 때 마트에서 물건들의 오와 열을 맞추며 일할 때, 반복되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케이팝에 미춰버릴 때쯤,


‘갈 수 있는 곳을 찾아 가자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하고 찾아온 곳이 바로 이 ’톨가 박쥐 병원‘이다


외국에서 오는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오던 이 병원도 코로나 때문에 봉사자들이 부족했더랬다


아마 코로나와 박쥐, 이 두 단어가 자주 함께 언급되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나는 자주 누명을 쓰곤 하는 이 독특한 포유류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 이곳은 호주의 고향이 됐다

2021년에는 봉사자였지만 작년과 올해는 연구자 신분으로 왔다

작년보다 더 나은 데이터 수집을 위해

건강을 지키려 영양제도 잔뜩 챙겨 왔다 하하


오늘 들어온 이 녀석은 운이 좋았다

목덜미 뒤에 붙어 있던 진드기를 구조자가 바로 떼어냈고 진드기가 뿜어낸 독소를 막아 줄 항혈청 주사도 맞았다 호흡도 괜찮다

내일 더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