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극복을 위한 운동일기 - 복싱
오늘은 킹덤?을 배웠다.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는 기술로, 상체를 좌우로 숙이는 동작이다.
상대방이 왼팔을 뻗었을 때 나는 몸을 우측으로 기울여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상대방이 왼팔을 뻗었는데 내가 몸을 왼쪽으로 기울일 경우, 상대방의 오른팔 앞에 얼굴과 상체가 위치하기 때문에 다음 공격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을 갈겨주세요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왼손을 주력으로 쓰는 사우스포이기 때문에 킹덤에 이어서 카운터를 날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먼저 가볍게 뛰고 있는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잽을 날린다. 이때 몸도 함께 앞으로 아주 조금 나아가 상대방에게 나의 주먹이 닿도록 한다. 그리고 오른손잡이인 상대가 잽을 날릴 때, 상체를 우측으로 살짝 틀어 허리를 살짝 굽힌다는 느낌으로 피한다. 이때, 몸이 틀어지며 뒤에 딛고 있던 왼발이 살짝 오른쪽으로 함께 틀어진다. 그리고 살짝 굽혔던 무릎을 펴며 상체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상체를 다시 원위치시킨다. 양손은 턱 앞에 대고 얼굴을 보호하고 있다. 상대가 카운터를 날릴 때 나는 상체를 좌측으로 틀어 피하는데, 마찬가지로 허리를 굽혀 준다. 허리를 굽히는 것이 등을 둥글게 마는 것이 아니라 인사하듯 숙이는 느낌에 가깝다. 상대의 카운터를 피하고 난 후 몸을 다시 원위치시키며, 뒷 발에 힘을 주며 나의 왼손을 상대에게 날린다. 그리고 가볍게 뒤로 빠진다.
다시 가볍게 뛰며 하나둘, 하나둘, 잽, 더킹, 더킹, 카운터, 백
아 생각해보니까 킹덤이 아니라 더킹이네. …
나는 영화 드라마 킹덤이고 더킹이고 본 적도 없는데…
지금 찾아보니 더킹은 ducking. 오리가 물에 상체를 담그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킹덤을 배우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