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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Aug 08. 2020

어떻게 살 것인가

삼국지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우연한 계기로 설민석이 들려주는 삼국지 영상을 보는데 내 삶은 거기에 공감하기에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 문득 이렇게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과거보다는 현재를, 현재보다는 미래를 그리며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만큼은 과거에 참 낭만이 있었다 싶다.

나보다 큰 것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목숨을 내놓던 시절, 대의를 위해 뜻을 모으고 의리를 지키던 세상.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존경받던 때.

나는 그 시절의 사람들을 동경했다. 결국 누구 하나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어도 그 여정에서 당장의 안락보다는 큰 꿈을 향해 진심으로 나아갔던 사람들을!

그래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거라 믿었던 창업들을 하고, 때로는 터무니없이 큰 뭔가를 해보겠다고 나서다 깨지고 실패하기도 했다. 어렸고, 부족했고, 늘 현명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정성만은 명확했다. 세상에 나만이 만들 수 있는 가치있는 뭔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 그 절실함이 있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디쯤일까?

미국 땅에서의 새로운 경험들도 모두 가치있는 도전이지만, 그저 흐르는대로 흘러가기만 해서는 생각해볼 새도 없이 모든 게 흘러가버릴 것만 같다. 뭐 대단한 걸 하겠다고 라는 두려움과 괜한 걱정들에 떠밀려 정해진 선택들을 내리고, 현실적 제약들을 얘기하며 어느덧 편한 삶을 살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차라리 전사하는 잔다르크이고 싶다던 과거의 나를 배신하는 것만 같다.

무엇을 바라보고 살 것인가?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단순하겠지. 적어도 지레 먼저 접어버리는 인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늘의 기준으로 살 수 있기를. 결과는 하늘이 정하겠지만 적어도 내 뜻에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사는 내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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