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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Jan 01. 2020

2020년, 단단해지기

Be Open, Be Humble, Be Strong

Be Open 더 열린 마음으로

- Engage: 학교 행사들도 적극 참여하며 개인적인 만남 자리도 꾸준히 만들기

- Say Yes: 새로운 기회들과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하기


Be Humble 더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 Listen: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누구와 얘기하든 배우는 자세로 임하기

- Read: 책 30권 읽고 그 후기를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로 나누기


Be Strong 더 맑고 강인한 정신으로

- Meditate: 주기적인 명상을 통해 내 상태를 점검하고 감사함과 큰 그림을 잃지 않기

- Diet: 채식, 혹은 간헐적 단식의 시도로 더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에 던져지면서, 나는 용기를 냈지만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입는 사소한 일들이 쌓였고, 그 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조금 주저하게 된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의 옵션을 제한했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에는 모든 게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년에는 좀 더 용기와 함께 '안되면 어때'라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다.


더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미국 사회에, 특히 MBA 사회에 적응하려면 똑똑해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자신을 부풀려 내보이려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정작 MBA를 오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스스로가 내실은 없으면서 콧대만 높은 사람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말이다. 무언가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숙고하고 경청하기 전에 빨리 내 의견부터 전달하고, 심지어 조언(!)까지 하려고 하는 위험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물론 상대방과 의견을 나누고 교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자만이 섞이면 위험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훨씬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자고 다짐한다. 무엇보다 'MBA 나왔는데'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당연하다 생각하는 거 없이, 뭐든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배워야겠다. 특히 책을 많이 못 읽은 지가 몇 년이 된 것 같은데 올해에는 다시 좋은 책들을 읽으며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싶다.


더 맑고 강인한 정신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한 시간짜리 긴 명상을 하고, 이 글을 정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긴 명상을 하다보니 얼마나 명상이 나에게 필요했었고 중요했는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머리로만 '그래, 감사할 일이 참 많지.'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근데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생각이 흘러가곤 했는데, 어제 명상을 하면서 정말 하늘에 누군가가 있다면 죄송할 정도로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데 내가 그 감사를 제대로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했구나- 라는 반성이 들었다. 비로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겸손한 자세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꾸준히 이런 명상을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또 건강한 식단을 통해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나는 미국으로 오면서 아예 새로운 기반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마냥 멋진 성부터 쌓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20년에는 단단한 기반을 세우고 싶다. 여러모로 나 자신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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