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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Oct 03. 2021

10월에 다시 세우는 목표

입사 후 세 달. 재정비의 시간

입사 후 두 달 반이 흘렀다. 여전히 시간은 느리게 가는 느낌이다. 


한 달 좀 넘어서야 이제 슬슬 파악이 되가나 했더니 임시 리더가 와서 방향성에 큰 변화가 있었고, 그간 하던 프로젝트를 내려둔 채로 새로운 방향성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다. 그러다 지난 주 화요일 또 다른 조직 개편이 있어 나는 또 한번 다른 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입사 두 달 반 만에 세 명의 리더라니 (중간에 애매한 dotted line 있었던 거 포함하면 4명). 당장 내가 다음으로 report 할 매니저는 누구인지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솔직히 이런 일련의 일들 때문에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언제나 extra mile 을 가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내 노력이나 기여가 인정받지 못하거나 실제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고 느끼면 거기에서 동기 부여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의 첫 매니저는 사실상 나를 임시로 맡은 거나 다름이 없으니 내가 하는 일들에 거의 신경을 안 썼고, 두 번째 매니저와 지금까지 한 일은 조직 정치에 밀려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아닐지도 모르니 답답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객관적으로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은 너무나 좋고 감사한 상황임에도 하루하루 일상이 행복하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영어 문제인 줄 알았고, 그 다음에는 이 롤이 처음이라 그런가 헷갈렸고, 그 다음엔 조직 정치 때문인 것 같고, 그 다음엔 대기업이 싫어서 그런 것 같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아침이 참 힘들었다. 내 일이 충분히 자랑스럽지가 않았다. 나처럼 인생에서 일이 중요한 사람이! 


그러다 오늘 우연히 본 영상 하나가 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How to stop being unconfident


나는 왜 내 인생에 대해 자신이 없을까? 문제는 꼭 상황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 무의식은 항상 나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Value system 에 나 자신이 맞지 않게 행동할 때마다 내 자신감과 자존감은 떨어진다. 그렇기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하루하루를 설계해야 한다. 사는 삶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기. 내 블로그 소개에도 있는 글인데, 한동안 이런 프레임으로 볼 생각을 못했다니.


그래서 오늘은 나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How do I want to live my life?

대충 살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뭔가를 만들고 타인에게도 영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 Original 나만의 방식으로 

- Hustle 항상 110% 를 쏟아부으며

- Grow 배우며 성장하고

- Acheiving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 Inspirational 타인에게도 영감이 될 수 있는 삶


여기에 맞춰 다시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새해도 아니지만 향후 6개월간의 목표를 세워본다. 


1. 조직에서 리더가 되기 (7am-5pm + Sunday afternoon): 리더십은 직책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다. 불확실한 상황인만큼 오히려 앞장서서 리더십을 발휘하자.

- Be a cheerleader: 나부터 신나야 다른 사람들도 신난다 
- Draw/see the big picture: 내 역할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큰 그림을 보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 Motivate & appreciate others: 다른 조직원들의 역할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자주 감사하기

- Grow together: 타인의 성장에 기여하고 나도 배우기

- Go the extra mile: Think outside the box. 110% 를 하기


2. 건강과 에너지레벨 유지하기 (5pm-): 체중감량만이 운동의 목표는 아니다. 단순한 운동이라도 꾸준히하고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자. 

- 주 5일 트레드밀 & 술은 2주에 한 번 정도로 줄이기


3. 독서 (6am or 9pm):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만들자. 궁극적으로는 영어 블로그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4. Side hustle (7pm-9pm, Saturday): 성공적인 사업과 인생을 위한 실행과 계획 

- 서클 디자인 및 business side 돕기

- 주간 미팅 및 계획 


무엇보다 조급하지 말자. 

지금은 지금의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감사해야지. 





블로그 보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스스로 생각 정리하려고 쓰는 글들이 많은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도 큰 보람이 되네요. 최근들어 일기 같은 글을 많이 올렸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SF 테크 회사에서의 경험이나 Growth PM 이라는 롤 자체에 대해서도 좀 더 써볼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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