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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Dec 20. 2021

안개

아버지 기일이 다가온다.    이즈음이면 표현할  없는 막막함이 찾아오곤 한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을 예고하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내일이라는  안개 따위라니...무엇을 희망하는 일이 새삼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3차 접종을 하였다. 네 시간 동안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버스를 탔다. 어딘지 모를 낯선 길을 운행했다.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길이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었고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인 것만 같았다.


내일은 태양이 아닌 안개 자욱한 길이라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결국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두려움은 용기를 수반한다. 삶과 죽음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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