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흘러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다. 아직도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기억하고 그럼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경유하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 사장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가족이 아닐까.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떤 말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말을 통해 희망을 찾기도 하고 기쁨을 누리기도 하자만, 그보다는 말로써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떠안고 살아간다. 그중에서 씻기지 않는 상처는 가족으로부터 들은 말에 의한 상처이다.
빈틈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지나온 행적에 대하여 부끄럼과 후회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완벽할 수 없고 불완전한 존재로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보다도 가족은 이런 실수와 개인의 모순과 후회 많은 삶을 덮어주고 들추어내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늘 소망대로 살아주질 않는다. 서로 들추어내고 도려내고 찢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가족이었을 때 우리들은 낙심하고 절망한다.
혈을 나눈 1차 가족은 각자 독립을 하고 새로운 2차 가족을 형성하게 된다. 2차 가족은 새로운 가족임 동시에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가족이다. 자녀들이 생기고 성장하고 나중에 독립을 하게 되고 그들도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형성하게 된다.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아있어야 할 사람들은 부부이다.
서로 밑지기를 마다하지 않고 서로 손해를 감수하면서 마지막까지 덮어주고 보호해야 할 그 이름은 “부부인 것이다. 좋은 말, 살고 싶은 말, 축복과 행복의 말을 사용해야 할 부부의 언어를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다 보면 한 번 사는 인생이지만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