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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Aug 17. 2024

저쪽에 J


저쪽에 J



/라윤영




저쪽은 조용하다

궁금하지 않은 노을

곧 터질 것 같은

환한 얼굴이 둥글게 떠다닌다




과거를 기억하지 말 것

다시 볼 수 없을 때까지

오늘 그를 만나야 한다

그의 이름은 J




J는 약간 어둡고 서툴지만

웃음을 발명하는 기술이 있다

슬픔을 잡아먹는 어금니가 있다

쓰러지지 않는 저쪽으로

방금 J가 지나갔다

저쪽에 J 웃고 있는 J




* 출처 :  시의 사계 (2024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사화집)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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