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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Oct 28. 2024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 좋다

치유와 성장을 위한 글쓰기 


얼마 전 체험학습의 날 쿠키 만들기를 했다. 몇몇의 학생들이 선생님 쿠키도 구웠다면서 선물로 주었다. 그중 한 학생의 쿠키가 마음속에 쏙 들어왔다.



선생님, 항상 감사해요.


이 쿠키를 준 학생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쿠키를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다. 조용히 자기 일을 잘하고 청소를 할 때도 항상 빗자루를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가는 이 학생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말이 너무 좋다. '선생님 감사해요'도 아닌 '선생님 항상 감사해요'라는 학생의 말은 고르고 고른 말일 것이기에 더 좋다. 평상시 학생을 알기에 작은 문장 하나에도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 모두 진심을 담아하면서도 어느 날은 내 진심이 흩어져 다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날도 있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내 진심이 통했을까를 판단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날은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을 주의 깊게 본 날이다. 분명 그날도 내 말을 항상 경청해서 듣는 학생들은 진심으로 듣고 따랐을 텐데 내가 그것을 놓치고 다른 것을 더 크게 본 것이다. 


조용히 자기 역할을 잘하는 학생들은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에 있는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 그 말들이 더 가치가 있고 내가 힘을 얻는다. 나도 내면의 힘을 잃지 말고 학생들에게 내가 전할 수 있는 진심을 담아 잘 가르쳐야겠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학생이 있을 테니 그 학생들을 위하여 내 마음을 더 잘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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