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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쿠 May 02. 2020

지겨운 연애가 그리운 당신에게  <클로저>

영화가 필요한 순간

나만 그런 것일까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지겹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두려운 게 아니냐며

놀려도 소용없다

나는 이제 연애가 지겹고 사랑이 무섭다


하지만 양가적인 마음으로

언제나 한구석에 사랑을 써둔 채

누구에게나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에

부정하지 않는다

모순된 것 같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언젠가 친구가 흘려 말한 말처럼

사람은 모두 모순적인 법이니까


<클로저> 또한 참 모순적인 영화다

네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조명하는 것으로

사랑의 뜨거운 순간을

차갑도록 현실적으로 비추어주고

때때로 숨 막힐 정도로 비정한 인물들의 심리와

아이같이 순수하고 뜨거운 마음들이 충돌하는

그런 모순적인 점이 많은 영화


모든 것은 이면이 존재한다

달콤한 순간이 마치 거짓말인 것처럼

사랑의 그림자는 마음속 깊은 곳에 짙게 드리운다


사랑을 해본 우리에게

때로는 멜로 영화 같이 간드러지고

때로는 난투극처럼 스펙터클한

이 영화, 재미없을 수가 없다

영화 속 사랑의 다양한 정의와 형태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아무리 영화가 사랑을 갈기갈기 찢어발겨도

우리는 사랑이 하고 싶은걸 어째'


당신이 연애가 지겨워진 이유도

지겨워졌지만 사랑을 필요한 이유도

결국은 비슷하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건 믿기 힘든

한낱 인간일 뿐이며

사랑이라는 감정의 폭풍 속에서

평화를 찾아야 하는 아이러니함은

인간 존재의 본연이자 숙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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