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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쿠 May 13. 2020

비혼 주의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결혼 이야기>

영화가 필요한 순간


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밝히자면

나는 비혼 주의자다

교육과 환경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비혼은 전적으로 내가 선택한 것이며

99%의 확신으로 바뀌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은 항상 내 인생에서 최우선 순위이다

농담 삼아 "사랑 같은 건 없어"라

매번 말하곤 하지만 (반은 진심이다)

매 순간 매 순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영화 <결혼 이야기>는

한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양육권과 재산을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고 분쟁하는 이야기

그게 내용의 전부다

그럼에도 영화 제목이 <이혼 이야기>가 아닌 것은

이혼까지도 결혼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감독의 사려 깊은 태도 때문일 것이다


한 순간 뜨겁게 사랑했던 부부의 이혼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영화는 한쪽이 더 좋은 배우자였다고

판단하지 않도록 서로의 장단점을

가감 없이 알려주어 이혼 과정에서

누구의 승리도 중요치 않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극의 후반부에는 그 균형이 살짝 어긋나는데

남편인 '찰리'에게 비중이 기울며

외로움이라는 본질적인 감정에 집중한다


결혼(과 이혼) 제도는 앞으로도

현대 사회의 주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제도를 주제 삼아

인간의 본연 자체까지 비추어주는

심도 깊은 이야기를 선보인다

결혼은 단지 제도일 뿐이다

결혼을 한다고 사람이 외롭지 않을까?

당장 나도 연애할 때 외로움을 느낀 적이 많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외로움이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으로 필수적인 성질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비혼과 결혼이라는 단순한 구분을 넘어

나라는 사람의 성질을 분석해보고

내 곁에 존재하는 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혼자만으로도 매 순간 사랑이 가득하고

충만하게 빛나는 사람

나도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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