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여행 계획을 세우는가?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2022년의 겨울은 유달리 추웠다.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고,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기대와, 아직까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들이 맞물리며, 따듯한 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3년이 되며 각 나라를 봉쇄하고 있던 자물쇠가 풀리기 시작했다. 사이판, 발리 같은 관광산업이 주 경제수단인 국가들처럼 생존과 연결된 곳들은 좀 더 빠르게 마스크를 벗어던졌고, 보수적인 일본조차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한국의 여행객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파리, 베트남, 도쿄와 같은 도시들은 한국의 위성도시처럼 국내 여행객들이 가득 찼다.
여행을 좋아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SNS의 지인들을 보더라도, 한 명쯤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고, 여행 관련 카페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는 모험가의 일기가 기록되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일컬어 역마살이 꼈다고 한다. 내 삶의 한편에도 역마살이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각자 여러 가지 다른 사정들이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행동은 절대 작은 행동이 아니다. 누구는 하늘을 비행한다는 불안감을 극복해야 하고, 평소에 쉽게 쓰지 못하는 큰돈을 지출해야 할 수도 있으며, 바쁜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도 한다. 혹여는, 정말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여행에 앞서 계획을 세우며 준비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비용을 뺄 수는 없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마다 경제적 사정은 다르다. 같은 만원이라고 해도 느끼는 온도가 다르다. 반면,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여행에 대한 가치는 시간의 효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여유로운 여행이라고 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닌 거주가 될 것이다. 여행은 제한된 시간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여행이라고 불릴 수 있으며, 시간 제약으로 인해 계획을 세우는 것 조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행이 다시 풀리기 시작하며, 나 스스로도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 조차도 프로 여행러가 아니므로 한정된 예산과 가용한 휴가를 긁어모았다. 거기에 더해 만 6세가 안 되는 말이 안 통하는 귀염둥이 둘은 필수적인 덤이다. 이 글을 통해, 내가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하면서 느꼈던 노하우를 공유해 보려 한다.
1장은 여행의 목적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결심한다. 목적은 여행지의 선택 그리고 여행 중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이다. 여기에서는 그런 다양한 이유를 살펴볼 것이다. 여행 목적이 정해진다면, 우리는 적절한 예산을 선택해야 한다. 예산은 모든 경험을 바꿔 놀 것이다. 한편으로 절대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 예산이기도 하다. 2장은 적정 예산에 대해 고민해 본다. 3장은 장소 그리고 일정이다. 변수가 가장 많이 생기며, 여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예산, 장소, 일정 이 세 가지 요소는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각 각의 요소들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알아본다. 4장과 5장은 숙소와 먹거리, 식사에 대한 내용이다. 생존의 기본요소 중 여행 준비에 포함되는 의를 제외한 식과 주를 살펴본다. 6장은 교통이다. 장소에서 메인 교통수단을 정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주로 로컬 이동수단을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7장에서 알아보자.
한 정 된 기회 속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최대의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물론 개개인마다 다르기에 정답을 없으리라 본다. 그래도, 적어도 여행을 처음 떠나는 분들, 혹은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