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인 것은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발병 전에도 그리 엄청나게 깨끗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 물론,기본은 씻었지...
이중, 삼중 세안, 모공세안 이런걸 안했다는 것이다.
발병 후 매일을 한손으로 고양이세수 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한손세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 세수하는 모습을 본 친정엄마가 말씀하시길
"하루 두 번 매일을 양손으로 세수만 해도 왼손 다 돌아왔겠다! 안되도 왼손도 같이 써! "
그건 맞다. 많이 쓸 수록 좋은건 맞다! 그래야 하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나라고 안해봤을까..!
내 왼손은 마비로 인해 펴지지 않는다
늘 이런 모양을 만들고 있는데
내가 만드는건 아니고 마비와 강직으로 늘 이렇게 되어있다. 거기다가 팔을 움직이려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감싸쥔채 더 세게 주먹이 쥐어져서 강제로 펴려고 해도 펴지지 않을 정도가 된다.
손펴고 그냥 세수 하면 될것같지만 세수를 위한 손동작을 준비하고 유지하는 것조차 되지 않는다.
하다보면 되려나 하고 양손세수에 도전해보지만 주먹으로 물을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손톱이 얼굴을 다 긁는다.. 이러다 얼굴만 다 갈리겠다 싶어 다시 한손세수를 택한다.. 괜히 도전했다가 물이 팔로 흘러 세수 한 번에 윗옷이 다 젖었다..휴 1세수1환복?효율이 너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