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치나 빈도, 중간치와 같은 수치를 찾아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소위 <평균인>이라는 것을 상정하고,
범죄자는 그 평균인에서 일탈한 자로 파악되지.
이것도 문제일세. 평균인이라는 괴물은 존재하지 않거든.
-일본 소설 <망량의 상자>에서-
다양한 주제를 흥미롭게 다루는 유튜브 지식채널 <지식한입>
한때 게임 관련 리뷰를 주로 했던 '타코 리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채널을 다 접고 잠적했다 아예 분야를 바꿔 다시 활동하고 있는데 워낙 박식, 똘똘끼가 다분해서 예전 게임 리뷰할 때부터 좋아하던 유튜버입니다. 주제들이 흥미로워 가끔 보는데 늘 생각했던 평균의 함정, 의문점을 잘 설명한 영상이라 올려봅니다.
사회현상, 통계수치에 관심이 많거나 민감하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뉴스에서 자주 인용, 발표되는 통계의 함정이 얼마나 큰지,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한국인 평균 자산, 평균 급여, 평균 수익률과 SNS, 인터넷에서 전시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과장되고 화려해 보이는 삶의 모습들이 얼마나 인위적인지에 대해서요.
어릴 때는 '평범'한 삶, 인생, 꿈이 싫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스스로 돈을 벌어보고, 결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지도
빨리 깨닫게 되었죠. 흔히들 말하는 평범의 기준.
평균 이상 성적으로 제때 서울인, 기본 4년제 대학에 가고, 적당히 어린 나이에 웬만한 직장에 취직하고, 기사에서 말하는 평균 정도 급여를 받으며, 적당히 어울리는 사람과 적당 기간 연애하고,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에 혼수로 해외여행, 아파트를 장만해 결혼하고, 적당히 신혼을 보낸 후 아이를 낳고 남들에 뒤지지 않게 사교육을 시켜서 학교를 보내고, 자녀 친구들이 다 가졌다는 것들을 사주고, 유학을 보내거나 대학을 보내고, 스스로 경제력을 갖출 때까지 뒷바라지하고....
이 루트가 소위 '평범한' 인생의 여정이라는 어마어마한 루트입니다...
적어놓고 보니 진짜 어마어마하네요.
저를 포함해 저 루트의 정석대로 길을 걸어본 이는 얼마나 될까요? 요즘 같아서는 최소 금수저에 가까운 은수저여야 비슷하게라도 가지 않을지.. 혹은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지고야 이를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저 루트대로 자녀를 키워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은 나라에서 상 받으셔야 해요.
지금은, 앞으로는 저와 비슷하게 걷기란 더 힘든 여정이 될 것이 뻔하거든요.
2인 가구를 건너 뛰어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고 대학 진학해서 대기업 취업보다 게이머, 크리에이터, 1인 창업으로 대박을 내고 그 길을 따라 하려는 추세가 확실해지는 지금도, 여전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어린 학생들조차 10 to 10이라는 살인적인 학원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아이러니하고 양분된 사회죠.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존 세대들의,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의 전가를 아이들에게 맡기는 세대의 믿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일단 좋은 대학부터 들어가서, 졸업해서, 회사에 들어가야 기본적으로 밥값을 할수 있다는 망령같이 굳건한 믿음.
처음엔 평범하고 지루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고, 다음엔 평범의 기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깨달았고, 이후엔 주위만 둘러보아도 소위 말하는 '평범'한 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 개성 있고 나름대로 특이하고 독특한 사람들이지만 '사회적인 평범한 괴물'은 드물다는 것.
'평범'이라는 것은 통계가 만들어낸, 사회가 만들어낸 환상에 가까운 기준점일 뿐이었다는 것.
소통해온 이웃님들만 보아도 스스로 '평범'하다 평해도 결코 평범한 인생을 살지도 않았고,
평범보다 나름대로의 특별함을 가지신 분들밖엔 못 봤습니다.
자신이 평범하다 생각하세요?
남들보다 능력이, 환경이, 삶의 굴곡이, 가족이 평범하세요?
정말???
한 번쯤 타성대로 생각한 기준들을 한 번씩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기준 상관없이 my way~할 수 있는 주관적인 분들이야 상관없이 계속 사시면 됩니다. 그런데 남의 기준, 잣대, 비교에 눌려봤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일입니다. 내가 쫓는, 내가 눌리는 저 기준이 정말 합당한 기준인가, 나를 행복에 이르게 할 목적지가 맞는가, 가치 있는 잣대인가-에 대해서요.
다시 투자공부를 시작하고 바쁘게 산다고 한동안 글쓰기를 놓았다가 다시 씁니다.
올한해 독서도 더 전투적으로(!) 하고 있어서 매일 시간을 나눠쓰고있어 하루가 빡빡하네요.
그래도. 역시. 글쓰는게 좋으니까.
소통이 더 위주인 블로그를 접고 브런치를 주로 쓰려고해요.
올해 책 100권 읽기. 그리고 계속 글쓰고, 투자하고, 더 유쾌하게 살기.
아직 독서만큼은 잘 진행중인데 다른 부분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연초에 세웠던 계획보다 더 보람있는 날들을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