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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빈 Oct 12. 2022

무지성 망나니로 살기 7일 차

오징어 게임 기훈이 형이 되어가는 과정

 생각 말고 실행에만 집중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됐다.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유명해진 대사가 있다. "하, X발, 아... 기훈이 형! 형 인생이 왜 그 모양 그 꼴인지 알아? 지금 이 상황에도 그런 한심한 질문이나 하고 자빠졌으니까. 오지랖은 쓸데없이 넓은 게 머리는 X나 나빠서... X발, 똥인지 된장인지 꼭 처먹어 봐야만 아는 인간이니까." 예전에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안 되는 상황을 먼저 생각했다. 한마디로 지레짐작했다. '오늘은 몸이 피곤해서 운동하면 피로가 누적될 거야', '지금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안 올 것 같아'. 안 되는 이유를 머릿속에서 먼저 계산하다 보니 당연히 실행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근데 지금은 오징어 게임 성기훈처럼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누가 뭐라고 하든 일단 부딪쳐보고 내 경험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휴일에 계획한 대로 블로그, 인스타, 곡 작업, 디자인 작업 모두 잘 진행하고 있다. 살면서 사람들이 '그거 해봤자 의미 없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일단 해보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주에 일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여권사진을 들고 구청에 가서 여권을 발급받고 유럽 항공권을 끊을 예정이다. 30살을 꼭 미국에서 맞이하자는 목표가 있었는데 흐지부지 넘어가버린 게 아쉬워서 계속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 (생각보다는 실행하기)의 일환으로 파리와 베를린에서 한 달 정도 지내면서 견문을 넓히기로 했다. 30대 중반까지 생각한 것은 최대한 경험해보고 후회 없이 사는 연습을 해나가고 싶다. 몸에 익혀지기만 하면 분명 돈은 따라오게 될 거고, 더 나아가서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삶, 사람들과 나누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삶이 만들어질 거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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