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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Dec 07. 2022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 이와나미 출판사의 출발점

일본 근대문학 고전의 최고봉으로 늘 이야기되는 나쓰메 소세키의 1914년 작품 <마음>을 윌라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 '선생'의 젊은 시절 치기 어린 사랑 경쟁의 상처가 평생 동안 선생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처럼, 이 소설 자체가 독자들의 마음에 짙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소설을 들으면서 같은 근대 문학 1세대인 이광수의 <사랑>이나 <무정>과 비교되곤 했는데 솔직히 착잡한 마음만 들뿐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 선생의 젊은 시절 친구의 자살과 노년의 선생의 자살만으로 구성이 되고, 그 자살의 이유도 유약한 지식인의 삶에 대한 도피적인 태도로 일관되지만, 여기서 파헤쳐지는 실제 주인공인 '마음'은 근대적인 인간 정체성의 자기 발현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한 가지 소설 외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신문에 연재되던 이 소설을 당시에는 아주 가난한 출판사의 사장이 이미 그때는 대가의 반열에 있던 나쓰메 소세키를 찾아와 책으로 낼 수 있도록 요청했고, 나중에는 출판 비용도 없어서 결국 그 돈도 소세케가 대어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 출판사가 오늘날까지 일본의 진보적 지성을 대표하고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이와나미 출판사라는 것이다. 자못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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