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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Dec 13. 2022

온전히

우리의 삶이 가사가 된다면

너의 숨소리가 들려.
아주 고요한 이 밤에 오직
그 소리만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어. 온전히

내게 모든 걸 기대고 있어.
아주 무거운 이 세상에 오직
나만이 널 꼭 지켜주리라 믿는
편안함으로. 온전히

너의 숨결이 내 콧등을
간지럽게 해도 어쩌지 못해.
내 작은 기침이 네 꿈에
천둥이 될까 봐. 참아. 차마

널 내려 놀 자신이 없어.
차갑고 딱딱할 저 세상 속에.
내 걱정이 네 상처가 될까.
두려워도 결국. 안아. 아마.

넌 결국 홀로 일어서, 떠나
가겠지만, 가끔 뒤돌아보며.
넌 결국 네 길을 찾아. 떠나
보내야겠지, 자주 그리워하며.

온전히 널 사랑하겠지. 나는

너의 숨소리가 들려.
아주 고요한 이 밤에 오직
그 소리만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어. 온전히

내게 모든 걸 기대고 있어.
아주 무거운 이 세상에 오직
나만이 널 꼭 지켜주리라 믿는
편안함으로.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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