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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주연 Dec 19. 2020

가방과 Tourism

트렁크 백과 여행과의 관계

여행의 역사와 함께한 트렁크 백의 변화


여행 이동수단과 트렁크 백의 변화 


18세기 유럽의 이동수단 마차

18세기 트렁크 백-선박과 마차

18세기 유럽(철도와 비행기 발명 이전)에서 여행은 부유층의 특권이었다. 

1660~1840년 사이 여행은 영국과 북유럽의 귀족계급 청년들이 성인귀족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유행한 고급 문화였다. 귀족의 문화였기에 여행에는 하인도 동행하게 되고, 마차와 선박을 통해 이동했다. 당시 마차 끝에 달고 다녔던 짐가방을 '트렁크'라고 했는데, 현재 트렁크 가방, 자동차의 트렁크의 어원이다.

트렁크 백 초기 형태 (Jenny Lind 트렁크)(좌)/트렁크 백 내부(우)

18세기 당시 트렁크 백은 가구를 만들던 소나무 같은 나무로 만들어 졌고 가죽으로 장식되었다. 추측하건데, 당시 이동수단의 속도로는 여행이 오랜기간(최소 한달 이상)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니 상당한 양의 짐 보관함이 필요했고 수하물이 거칠게 다뤄진다는 점에서 내구성이 강한 가구에서 차용한 것이 트렁크 백의 시작인듯 하다.


루이비통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1858년)(좌)/허밍웨이를 만든 루이비통 트렁크 백(우)

19세기 트렁크 백-철도의 등장

19세기 중반 산업혁명과 함께 교통통신수단(철도의 등장)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토마스 쿡'(영국 사업가)이 1841년 세계 최초 패키지 여행 조직을 꾸리게 되며 중산층으로 관광업이 확대되었다. 프랑스 자본주의의 성장으로 인해 휴양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여행산업이 확대되면서 트렁크 백의 큰 혁신의 바람이 분다. '형태의 변화'와 '재료의 변화'이다.

루이비통이 1854년 루이비통 첫 매장 오픈 (포장전문 가게)했는데, 당시 여행용 트렁크들은 여러 개를 쌓기 어려운 둥근 형태였고 매우 무거웠기 때문에 공간이 좁은 철도나 배로 실어 나르기에 무척 불편했다. 루이 비통은 1858년 평평한 바닥에 사각형 모양의 트렁크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Grey Trianon Canvas)'를 만들었다. 그는 어릴 적 배웠던 목공일과 패커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캔버스 천에 풀을 먹여 방수 처리한 그레이 트리아농 캔버스를 사용해 물건을 적재할 수 있고 무게도 가벼운 사각형 트렁크를 개발한 것이다. 이 트렁크는 프랑스 황후뿐만 아니라 윈저공 부부, 어니스트 헤밍웨이,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등의 저명한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한번의 혁신은 1886년, 주르주 비통(Georges Vuitton)이 잠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여행용 트렁크는 진정한 보물 상자로 거듭났다.


수트케이스

프랑스 철도가 1840년대부터 보편화되면서 철도 시대 도래로 여행가방은 기차의 짐칸에 쉽게 올려놓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린 길고 평평한 수트케이스가 사용되었다.

수트케이스는 트렁크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높았지만,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부피가 컸다. 선박에 싣는 용도가 아니기 때문에 휴대성과 무게를 고려해 가죽이나 두꺼운 고무 천을 사용했다. 형태는 평평하고, 휴대하기 쉬우며, 긴 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형태가 등장했다. 20세기 중반에 증기선 여행이 줄어들 때까지, 수트케이스는 '방수 가능'하다는 성능으로 광고되었다고 한다.


Rimowa 가방(1950년)

세계대전 이후 트렁크 백-비행기 여행의 대중화

이후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용으로 사용되던 비행기가 여행 이동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19년 독일에서 최초의 정규항공 노선 서비스가 시작되고, 1926년 Walter Varney가 미국 최초 항공사를 설립했다. 

1930년대 비행기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여행가방은 기존의 선박 수화물용 트렁크가 아닌 휴대가 편한 열차용 수수트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 때 'Rimowa' 브랜드(독일)가 1937년 최초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여행가방을 세상에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알루미늄을 쓰게 된 계기는 공장에 화재가 났는데 알루미늄만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 알루미늄 가방은 경량화와 내구성을 모두 충족하는 비행기 여행 시대 소비자의 편리성을 더해주었다.



Briggs & Riley Travelware 여행가방

바퀴달린 트렁크

현대 사용하고 있는 바퀴달린 트렁크의 시초는 1970년 버나드 새도우가 고안해냈다.

그는 공항에서 여행 가방 2개를 들고 주변에 포터도 없어 힘들게 옮기고 있을 때, 바퀴 달린 평판에 큰 기계를 놓고 끄는 남성을 발견했다. 새도우는 기계를 갖고 있는 남성이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쉽게 밀고 갔다 여행 가방에 달린 바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냈다. 새도우는 당시 여행 가방 사업을 하고 있었고 '브리그 앤 필리 트레블웨어(Briggs & Riley Travelware)'의 전신인 '유에스 여행가방(U.S. Luggage)'의 창업주이자 사장이었다.새도우는 1970년 미국 특허 출원을 했으며 1972년 바퀴달린 여행 가방으로 최초 특허를 받았다. 메이시스는 1970년 10월 처음 이 여행 가방을 판매했다.


블루투스 여행가방(좌)/이동식 여행가방(우)

진화하는 트렁크 백-기술 적용

몇 년 전 등장한 여행가방 중 '블루투스 캐리어'와 '탈 수 있는 캐리어'가 있다.

이스라엘의 신생 업체 누아 로보틱스의 이 블루투스 캐리어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그 뒤를 따라간다고 한다. 가방의 휴대 편이성을 넘어 사용자를 인식하는 가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용 도난 방지로 알람기능까지 더해졌다.

2015년 등장한 'MODO BAG'은 자동으로 따라오는 캐리어를 넘어 사용자를 이동시켜주는 캐리어이다. 시속 23~13Km/h 까지 가능하다. 이 또한 GPS 앱이 설치되어 가방의 실시간 위치정보도 파악 가능하다.




참고 사이트

https://www.smithsonianmag.com/history/history-humble-suitcase-180951376/

https://www.fashionn.com/board/read_new.php?table=1002&number=11912

https://kr.louisvuitton.com/kor-kr/la-maison/a-legendary-history#the-beg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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