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숨을 고르는 방법

The Way a City Breathes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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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회색 보도와

그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로수들.
도시의 대부분은 텅 빈 거리에 흐린 하늘이 차지하고,
그곳에 서 있는 내 모습은 한 귀퉁이에 작게,

마치 잉크 한 방울처럼 놓여 있다.


구석진 곳 카페의 간판은 오래되어 글자가 희미하고,

창문 안쪽에는 단 한 명의 손님이 커피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다.

멀리 보이는 오래된 건물 옥상에는 빨랫줄이 어지럽게 얶혀 걸려 있고,

그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스레 균형을 잡으며 지나간다.


주변 모든 색감은 옅은 회색과 파스텔 톤의 베이지,
붓보다는 연필과 수채화로 번진 듯한 질감의 모습으로
불필요한 선은 모두 지워져, 꼭 필요한 형태만 남아
공간의 여백이 넓게 숨 쉬고 있다.


이 장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도시의 하루가 의식하지 못한 체

얶히고 섞여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B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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