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육도 대근육도 마음 근육도
운동에 매료된 때가 있었다.
작년 봄,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달콤님과 동기들과 함께 마미홈트 프로젝트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니
“제대로”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었다.
7월의 어느 날, 거울 속의 나를 보고
갤러리의 바디 프로필 촬영 당시의 나를 보니
다시, 뭐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이 쑥 올라왔다.
바디 프로필 촬영 당시의 목표가 딱 이거였다.
대단한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낙담하지 않고
이미 해 내었던 나를 돌아보고
다시 지친 무릎을 세워 올바른 길로 가봐야지.
이것은 육체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새벽, 웬일로 막내가 이불에 실례를 한 바람에
아이를 씻기고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남은 인원도 쉬 누키고 이부자리 정비해드리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잠이 깨 버렸다.
원래 남편이 잘 도와주는데
2시 반까지 격무 하시고 주무신 걸 알아서 패스
블로그에도 슬며시 글을 적기 시작했더니
브런치까지 내 마음이 닿았다.
지웠던 어플을 다시 내려받고
이직했던 이야기며, 아이의 악몽에 대한 이야기,
2만 뷰를 찍었던 무례한 직장 동료에 대한 이야기,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던 소회를 돌아봤다.
내가 이렇게 잘했었다고?
운동해서 단련한 근육,
매일의 작은 시도로 자리 잡은 습관 근육,
이 녀석들이 모여 단단한 마음 근육이 자리잡기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상기한다.
근육을 다시 단련해 보려는 즈음에,
이미 단련해봤던 경험들을 다시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