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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근 오 분전 Oct 21. 2020

추미애의 언론인 좌표 찍기

외면받는 언론의 좌표 찾기가 시급하다

추미애의 언론인  좌표 찍기
며칠 전 추미애 장관이 자신의 집 앞에서 한 달 동안 뻗치기를 하던 언론사 사진기자의 사진을 찍어 사생활 침해와 출근 방해라며 SNS에 공개했다. 그러자  기자협회와 사진기자협회가 벌떼처럼 일어나 이것은 ‘언론인 좌표 찍기’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비판했다.

좌표와 데카르트
고등학교 시절 수학선생님에게 주워들은 지식에 의하면 ‘좌표’는 매우 중요하다. 대수학에는 집합이 있는데 집합은 (x, y)의 대응을 통해 함수로 연결되고 함수는 이것을 좌표 위에 점과 선으로 그려내면서  기하를 대수식으로 증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술로 발전하여 오늘날 GPS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로켓을 정확하게 달나라로 쏴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평면 위의 점의 위치를 두 개의 교차축으로 나타내어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계를 이용해 방정식을 그래프 위로 끌어내 대수학과 기하학을 합쳐낸  최초의 위대한 수학자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근대철학의 아버지인 ‘르네 데카르트’다.

여론이라는 좌표
장난 삼아 언론과 여론 형성의 관계를 좌표로 흉내 내어 보면, 좌표평면 위에 국민들의 <정보량>과 <정보 이해(미디어 리터러시)>수준을 x축과 y축으로 하는  좌표가 있다고 하자.  언론 보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x, y) 두 값이 모두 양(+)인  제1사분면의 영역에 언론보도의 방점이 찍혀야 한다.  만일 언론보도가 국민들의 <정보량>과 <정보 이해> 수준에 반하는 거짓과 궤변으로 호도된  정보라면  이 뉴스는 여론 형성에 있어 음(-)의 영역인 제3사분면 위에 떨어진 위험한 ‘오발탄’이 되는 것이다.  

좌표축의 이동
요즘 '검찰개혁', '남북화해', '경기부양', '공정경제법' 등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면 국민들의 수준과 사회의식에 부응하는 정확한 좌표값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좌표로 ‘오발탄’만  날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좌표축이 이동하면서 기존의 좌표값이 모두 달라진 때문이다. 즉, 국민들의 정보량과 미디어 리터러시의 수준은 이미 높아져서 기준값인 원점이 ‘우상방’으로 크게 이동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기득권 언론들은 여전히 국민들을 '무지한 일방적 수용자'로 여기고  과거 자신들이 여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던 시절의 옛 좌표를 향해 계속  시대착오적인 뉴스를 쏘아대고 있다. 결국 옮겨진 좌표축을 무시한 채 '영점 조정'도 없이 날아간 보도의 탄착점은 더 이상 양(+)의 영역인 제1사분면이 아니라 축의 이동으로 인해 '좌하방'으로 좌표가 옮겨간 제3사분면  음(-)의 지점인 것이다.

좌표 찍기 Vs. 좌표 찾기
뉴스 수용자들로부터 ‘기레기’라는 욕을 처먹고 있는 소위 레거쉬 한 쉬레기 언론들.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와 불신’, '언론과 여론의 이격',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 상실’ 등은  권력의 ‘언론 탄압’ 때문이 아니라 '오발탄'과 '불발탄'만 난사하고 있는 ‘언론 자해’의  결과가 아닐까? 대한민국의 뉴스 생산자들은 ‘언론인 좌표 찍기’ 운운하며 제 식구 감싸기를 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을 무섭게 알고 비판을  준엄하게 받아들여 ' 사회적 공기(公器)’ 로서의 ‘좌표’를 찾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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