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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란 Dec 28. 2021

굳이 이런 리뷰를 : [하트시그널2]와 페르소나_1

입을 연 순간 비밀은 없다.


입을 연 순간 비밀은 없다.

이제는.


늦은 오후, 나는 몇 가지 단어로 너를 그렸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망가졌던 너는, 내가 볼 수 없는 색을 띄우고 나에게 다가왔다.

문을 열기 전 들어오는 샴푸향은 너를 떠올리게 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를 떠올리게 했다.


밤도 잠든 시간, 나는 달이 나를 바라볼까 무서워 이불 안에 숨었다.

몇 마디 단어가 짧게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나는 숨길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묘했다.


잊어버릴까, 잃어버릴까, 지워버릴까, 그 전에 너를 담아버릴까 싶어 서둘러 책상 위에 앉아 다시 한번 너를 그리기 시작했다.


난 숨길 수 없는 표정을 드러낸 채 밤하늘의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에,

다시 너에게 다가갔다.


https://youtu.be/MCHUJUkca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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