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brunch, 오랜만에.
2015년 10월 6일에 마지막 글을 썼다. 그리고 꼬박 2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브런치가 생각나서 다시 앱을 깔고 들어왔는데, 최신 댓글가 좋아요가 간간이 있었다. 거의 글밥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것들.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보다 글밥 먹고 사는 현실에 대한 관심은 많은 듯하다.
몇 개 안 되지만 그 글들을 다시 읽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난, 일에 따라, 아무것도 모르던 처음보다는 조금 더 받는다. 하지만 여전히 일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 일을 찾는 신경 쓰며 살고 있다.
2년 사이,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지만, 남의 나라 글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한다. 옮기는 일은 시작한지 일년 남짓. 다른 종류의 글을 만들다 보니 내 글을 다시 보게 됐다. 글에 대한 생각도 조금 달라지고, 한 글자 한 글자가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글을 보는 시선도 좀 더 넓어진 듯하다.
다양한 글밥 얘기들을 다시 차곡차곡 정리해봐야겠다. 보는 것, 듣는 것, 겪는 것. 데이터베이스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니까.
p.s.
여전히, 금전적으로는 뭐...
대기업 때를 떠올리면 한없이 쪼그라들지만...
먹고 사는 것 외에도 원하는 걸 할 수 있을 만큼 벌면서,
그때보다 더 성취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삽니다.
이 바닥은 재미를 못 느끼면 일도 안 되고 먹고 살지도 못 한다는 결론은 점점 더 확고해져 가네요. (노력은 언제나 베이스에 깔리는 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