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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사람A Aug 10. 2019

더 즐겁기 위하여

다시  '클래식'과 '심리학'을 마주하다.

요즘은 아이들과 레슨을 하다 보면 '교수법' 혹은 '페다고지'가 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케이스마다 따른 레슨 방법이었다. 10여 년 전 하고는 달리 아이들은 자존감이 많이 높아져 레슨 진도가 더디거나 혹은 자기 생각대로 연주가 안 되면 울거나 성질을 부리는 아이들이 급격히 많아졌고, 애정결핍으로 인해 관심을 받고자 아는 것도 되묻거나  선생님 껌딱지가 되어 꼭 매달리는 아이, 무조건 "왜요?"로 답하며 레슨을 받지 않으려는 아이 등 다양한 케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미술치료'처럼 '음악치료'로 일반아동뿐 아니라 장애아동 레슨 혹은 음악으로 인한 치료를 하였음 하는 바람에  '음악치료 대학원'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남은 학사 점수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입시를 할 당시는 실용음악과는 4년제가 몇 없었기에  그렇게 2년 동안 굵고 짧게 공부를 하고, 스물두 살부터는 레슨, 작업으로 학업에 대한 미련 없이 지냈다.


뒤늦게 학사학위를 위하여 서른네 살(지난해 기준)  직장인인 내가 선택한 방법은 사이버 대학교의 '클래식 피아노'전공으로  편입이었다. (정부의 지원으로 국가 장학금 혜택이 있기에 부담이 적기도 하다.) 그간 '클래식 피아노세미나'로는 충족이 안 되는 것들이 있기에 선택한 이유가 크다. 학교의 수업은 전반적인 수업은 인터넷으로 하고, 개인레슨과 마스터 클래스등은 학교로 가서 받고 있다. (나름 규모가 있는 사이버대라서 연습실이 대학시절과 비교가 안되게 좋다.) 나의 진로를 알기라도 한 듯 올해부터 융복합 전공으로 '음악치료' 복수전공이 생겨나서 미리 예습 겸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훗날 누군가를 가르치고 치료하기 위하여 내 '트라우마'를 먼저 극복하라는 계시인지 다시 클래식 피아노 레슨과 대학시절 유일한 F의 과목 심리학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덧붙이는 이야기
오랜 시간 레슨을 하며 느낀 건 '손의 모양'에 있어서는 다섯 손가락 중 엄지를 1번이라 하였을 때 2,3,4번이 우선 탄탄히 자리를 잡고 1번의 손가락 근육을 가볍게 사용하고, 5번도 구부려야 흔히 말하는 둥근 손이 되고, '악보 초견'은 계이름뿐 아니라 다양한 리듬을 정확히 리딩 할 수 있을 때 악보를 자유롭게 연주하는데 흔히 배우는 바이엘, 체르니는 정형화된 패턴 위주의 반복 연습이라 다양한 리듬, 다양한 자리를 접하지 못하기에 3040세대들이 독보를 못하는 큰 이유인듯 싶다. 나 역시 그걸 너무 못하고, 듣는 귀와 감각으로만 레슨을 받기에는 역부족이라 늘 클래식 레슨 때는 손등, 등짝 스매싱으로 레슨이 너무 싫었기에  훗날 실용음악과를 선택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서른이 훌쩍 넘어 다시 클래식이라니... 어쩌면 내 인생은 '요나'같은 삶인가 보다. 피하고 싶어도 되돌려 놓는 하나님. 극복하고 있으며 두 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이다.


다시 모짜르트, 바흐와 마주하며 한가한 시간은 핸드폰으로 영상 촬영하며 녹화를 하고 늘 모니터한다.  내가 내 문제점을 파악하지않으면 절때 바뀌지 못 하기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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