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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쌤 Mar 25. 2020

학원 운영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다

교육부 휴원권고로 매출이 0이다.

28살부터 교습소, 31살부터 학원 운영을 한지 횟수로 9년 차 운영 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교습소, 학원은 교육청 관할 소속이지만 사업자로 분류하면 면세사업자며, 교육 서비스직이다. (실상 보면 교육은 빠지고 서비스직이다. 학부모 입맛대로  해줘야 하니...)


교육청 관할이라는 명분으로 분당 단가의 한계로 매일 1시간 기준 교재비 포함해서 12~14만 원 남짓 레슨비를 받는다.

(픽업, 교재비 포함 비용이다.)


어떤 서비스업에서 최대 금액 제한이 있던가? 개인 레슨으로 하면 타임당 3~5만 원이데 말이다. 근데 그 하루도 당일에 수업 캔슬하고 보강을 바라시는 분들이 있다. 헬스장이나 요가원 등 빠졌다고 보강해달라 하는가? 그게 참 궁금하다.


교육청 강력 휴원 권고로 휴원하고 나니 사립 운영이니 코로나로 인한 지원은 대출!

교육부에서는 휴원시 뭔가 대단한 걸 해주는지 알았는데 1.5프로 보증료 0.8  총 2.3의 금리의 대출이 전부이며, 그마저도 소진이 되기도 혹은 대출금이 나오기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그게 민망한 건지 방역을 해주겠다는데 한 달 넘게 휴원 한 학원에서 바이러스가 있겠냐 싶지만 그래도 구청, 교육청 방역 신청했는데 3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고, 이건 아니다 싶어 오픈해볼까 했더니 이제는 교육청이 아닌 시청에서 문자가 왔다.


-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 발표(3.21(토), 중대본)
   1. 사회활동 최소화, 최대한 집에 머무르기 강력 캠페인 전개
   2. 집단감염 높은 6개 업종 운영 제한과 행정명령 발동 발표
     -종교시설, 학원,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PC방, 노래연습장
   3. 15일간(3.22-4.5)은 운영 중단 권고, 불가피하게 운영시 시설별 준수사항을 따라야 함
   4. 3.23일부터 지자체 현장점검 예정,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손해배상 청구



-학원 등시설 이행사항
1.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2. 감염관리책임자 지정 및 학원 방역관리대장 작성 및 비치

-감염병 예방수칙
1.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체온 등 1일 2회 점검해 대장 작성)
2. 출입구에서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 확인 및 최근 2주 사이 해외여행력이 있는 사람, 발열 또는 호흡기 등 유증상자 등 출입 금지(대장 작성)
3. 종사자 및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 금지)
4. 출입구 및 시설 내 각처에 손 소독제 비치,
5. 시설 내 이용자 간 간격 최소 1m 이상 유지
6. 최소 2회/일 이상 시설 소독 및 환기 실시(일시·관리자 확인 포함 대장 작성)
7.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성명, 전화번호 필수) 작성·관리


이렇게  말이다.


교육청은 오픈 시 체온계, 마스크, 소독 젤 비 치하라 한다. 왜 다른 곳은 안 시키고 학원만 권유하는지... 마스크 품절 현상에 어디서 구하며 체온계 값은 계속 오르는데... 다행히 지난해 미세먼지로 사다 놓은 마스크, 임신 때문에 구비한 체온계가 있지만...

(의아한 건 옆 태권도들은 오픈한다. 피아노는 1인 1실 수업이지만, 어떻게 1m 유지하지?)


최대한 외출 자제하다가 잠시 장 보러 나가면 복합쇼핑몰은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수두룩하며, 그렇게 아이의 건강이 염려된다던 맘들은 아이들 마스크도 안 씌우고 있는 걸 보면 무서워서 재빨리 집으로 귀가한다.


이번 코로나 19로 느낀 건 학원 운영자는 이방인 같다.

교육청 소속으로 아닌데 무지 관섭을 받아야 하는데 지원은 없는 이방인 말이다.  혹여 하나라도 문제 생기면 큰일이 나는듯한 업종인지라 아이들 보험도 들어야 하고, 혹여 교재비를 받을 경우 몇백의 벌금을 물어야 하기에 원비 안에서 교재, 인건비, 임대료 등을 생각해야 하는데 분당 단가로 인해서 적게 받게 되니 어떤 달은 전임강사 월급보다 적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원장 교육을 듣지만 이마저도 교육청 직원들이 진행하지 않고 학원연합회가 하면서 입구에서 돈을 걷는다. 공적인 세미나를 위탁해서 돈을 내라는 건 뭐지...


문을 닫는 건 맞지만... 차라리 미국처럼 다 같이 잠시 쉬지..  이건 학원만 계속 뉴스를 때리니 답답하다.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이지만 국가에서 강력하게 문 닫게 하는 곳들은 어느 정도 방안을 주면 좋을 텐데...


한 달 학원 유지비 인건비 제외하고 250만 원 이상인데 두 달 가까이 소득이 0이다. 거기에 생활비, 공과금까지...

(선생님들도 몇 달은 원장 입장으로 미안하기만 하다.)

아..  다시 작곡을 주업으로 전향해야 하나..



영화음악 할 때는 그렇게 밤샘하고 남는 건 곡뿐이라 허무했는데, 아이들이 예뻐서  이익보다는 사랑으로 가르쳤더니 마이너스라니...


예술인 복지 재단은 예술인에 대한 나라 지원도 많고,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지만 교육부 관할의 학원 운영자로서는 참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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