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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21. 2022

34/40-마지막 하루를 남겨둔-산티아고 순례길

묻는 길:2022. 5.21.


1. 아르수아 Aruzura ~오 페드로우조 O Pedrouzo  ( 19km )

2. 알베르게:  EDREIRA(사설 알베르게)


하루를 남겨두고

가볍게 걸었다.

사실 가볍게 걷고 싶었지만 발은 무거웠다.


몇 번이나 오른발이 작은 돌부리에 걸렸다.

의지는 높지만 몸은 한 달간의 피로를 말하고 있다.

몸은 정확하고 무섭다.


내일 5시에 산티아고로 출발한단다.

12시 미사를 참가하려면 서둘러야 한다는데


신이 성당에만 있겠는가?


순례자들이 걷는 길에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 속에

사람들의 기도와 소원 속에

사람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존재하지 않겠는가!


인간의 기도 없이 신이 존재하겠는가?

존재를 묻지 않는 인간 없이 신의 존재가 가능한가?

그러니 기도와 존재를 묻는 모든 곳에 신이 있고

질문과 기도가 없는 모든 곳에 신은 없다.


순례길에서 작은 기도를 하고  내 존재를 묻고 있으니 신이 답을 준다.

그 긴 길을 함께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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