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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제 Jun 23. 2022

개고기는 어째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걸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는 누구입니까?

개가 먹고살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암탉은 달걀을 낳고, 소는 우유를 주고, 카나리아는 노래를 한다. 하지만 개는 먹고살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을 사랑할 뿐이다.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p.78




인간은 소, 돼지, 닭, 오리를 먹는 것에서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편인 것 같다. 그저 입맛을 다실뿐. 그런데 왜 개고기는 유독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는 것이 오직 자신의 강아지뿐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때로는 의사소통을 위해 태어난 인간들보다 그저 말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강아지에게 더 큰 애정이 느껴져서일까?


이런 것을 보면, 말이라는 것이 약보다는 독이 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저 가까운 사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이 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마치 그것이 정답인 양. 마치 그것이 나를 위해 해주는 선물인 양. 아주 정성스레 포장지에 감싸서. 절대 풀리지 않는 포장지에.


그래서 말없는 강아지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나 보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강아지만큼은 식탁에 올라오지 않았으면 싶었나 보다.


인간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선물했기 때문일까. 반려동물들은 소, 돼지, 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좁은 울타리에 갇혀 강제로 살을 찌워야만 하는 삶을 살지도 않을뿐더러 매일 알을 낳아야만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건강에 좋은 식단을 먹고, 날이 좋을 때에는 산책도 갈 수 있다. 무더운 여름철엔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하며 몹시 추운 한겨울엔 따듯한 보일러를 누릴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맹목적인 사랑 덕분이다. 출근길엔 나의 뒷모습을 안쓰러워하고 퇴근길엔 지친 나의 영혼을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는 녀석들. 그들은 그런 존재인 것이다.


평생을 함께 하기엔 그들의 수명은 너무나도 짧으며 그들의 수명이 짧아지는 만큼 내가 받을 수 있는 사랑도 줄어들기에 그들은 더욱 가치 있게만 느껴진다.



항상 논란이 되는 주제다. 개고기의 찬반.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작성한 글이 절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논란이 되는 주제이기에, '왜 항상 논란이 될까?'를 깊게 고민해 본 것일 뿐.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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