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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A Oct 10. 2023

야구 없는 날

번외: For all my baseball players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1년에 두어 번은 야구장에 갔다.

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범경기에 가서,

'잘 지냈어? 나도 잘 지냈어.'

1년의 시작을 그들과 함께 했다.


나의 야구 사랑은

Yoon을 낳던 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6월에 낳았으니까, 한 5개월쯤 되었을까?

어느 날 우연히 TV를 켰다가

플레이오프를 보게 된 것이다.

어떤 한 팀이 어제도 이기더니, 오늘도 이기더라.

내일도 이길까? 너무 궁금했다.


나는 그렇게 야구에 입문하게 되었다.

현수가 FA로 볼티모어에 진출했다가 쌍둥이로 건너 간 게 벌써 몇 년이니,

도자기외에 내가 오랫동안 관심 갖는 유일한 종목이다.

고척돔 '빛을 나누는 날' 행사가 가장 뜻깊은 야구인? 활동이다

하지만, 이제 나도 늙었나 보다.

올해는 아직 개시조차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몇 년 전 LA에 갔을 때조차도 다저스 경기를 보러 갔다.

아쉽게 현진이는 부상 중이었지만, 터너도 보고, 테일러도 보고. 나의 국제적인 야구인?활동이었는데...

가끔 다저스 경기를 화면에서 보게 될 때

'내가 언제 저길 갔던가?'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진다.

새언니는 왜 로키에 가지않냐고  물었다.  난 야구보러 왔는데......

열정이 식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내가 알던 선수들이 팀을 옮긴 건 다반사고

은퇴를 하기도 했는데,

나라고 어찌 늙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 서울시에서는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몇 년 후 잠실 야구장은 잠시 사라졌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오십이 넘은 내가 또다시 그곳을 밟게 될까?

구종은 커브, 포즈는 좌완

구름이 잔뜩 낀 날씨어도

기분만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

오랜만에 응원을 했더니

관절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더라.

마음 만은 십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잠시나마 식을 줄 모르던 나의 열정을 솟아올랐다.

오늘은 여기까지.


For all my baseball players,

Thanks a 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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