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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떴습니다
by
MIRA
Nov 7. 2023
매년 11월,
남편의 생일이 지나고
갑자기 추워지면,
언제나 수능시험일이었다.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포근해
김장 날짜를 언제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엄마의 말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글쎄, 어제 참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비가 오다말다 해가 나다말다를 반복하더니,
교실 창문 저 끝에 무지개가 뜬 게 아닌가.
나는 한달음에 복도 끝 창문으로 다가가,
커다란 포물선의 무지개를 잡았다.
아파트 건설현장이 아쉽지만, 이것도 서울이지
나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눈 좋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과 나누고 싶어
단체방에 <삼양동 무지개>를 올렸더니,
이런 답장이 오더라.
<강릉 무지개>
추수를 마친 들녘이 참으로 목가적이다.
나는 자연인을 지향하진 않지만,
확실히 고향의 것은 서울보다 훨씬 산뜻하다.
<양양 무지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다 같았을까?
파란 하늘에 진짜 그림 같은 무지개가 떴다.
그 강렬함을 사진으로 담기에 부족할 정도이다.
참으로 좋은 친구들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이유로
저마다의 위치에서 소식을 전해주니 말이다.
오르세 미술관 옆 무지개
가을의 끝자락,
나의 소박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금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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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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