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 이야기로 시작되는 소설은 네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기반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한 물음과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점을 던져준다.
p.9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네 사람(토마시, 테레사, 사비나, 프란츠)의 인생과 존재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서로 상반되는 주인공들의 인생관을 통해 과연 나는 가벼움과 무거움 중 어느 쪽에 속할지 나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어렵고 또 어려운 책이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쿤테라만의 고급스럽고 철학적인 문장들은 책을 읽는 동안 무겁게 짓누르는 마음을 한순간 가볍게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한낱 가벼운 존재들이지만, 각자의 삶 속에 들어가면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존재다. 그래도 한번뿐인 인생이 많이 무겁지 않기를 혹은 너무 가벼워 지지 않기를 바라본다.
p.363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결정을 비교할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역사도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다.